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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알/일상 2022. 1. 15. 12:52

     

    내가 이 집에서 산 지 어언 12년째다.
    당시엔 집 자체도 새 거였고 자금도 별로 없어서 거의 고치지 않고 들어왔다.
    4년만에 2인가구에서 3인가구를 거쳐 4인가구를 돌파했고
    어느덧 큰 아이는 신생아에서 영유아, 초등 저학년을 지나 곧 초등 고학년에 진입한다.

    난 구조주의자로서 최적의 동선과 최적의 시스템을 가지면
    육아가 덜 고달플 것이라고 믿어왔고 
    그에 따라 3~4년에 한 번씩 가구 배치를 바꿔왔다. 

    처음 두 세 번은 아이들을 재우고 거의 나 혼자 바꿨는데
    (남편은 불필요하다며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2년 반 전 배치땐 장롱을 옮겨야 했기에 돈을 들여 사람을 썼다.
    이번엔 두 아이의 방을 분리시키고 세탁기의 위치를 옮기고
    낡다못해 삭아가는 욕실수납장과 액세서리를 교체하고 아일랜드식탁을 맞췄다.
    그 바람에 어젠 아저씨 두 명과 하루종일 곤죽이 되도록 일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도 많아지고 돈도 많이 들고 힘도 많이 든다.

    어제 헉헉대며 일을 하면서 이 사태의 원인이
    집값을 올려 이사를 못 가게 한 사회에 있는 건지
    짐을 싹 빼고 전체 인테리어를 추진하지 못한 내 결정장애 때문인지
    3년에 한 번씩 가구를 바꾸지 않으면 버티지를 못하는 내 성질머리 탓인지 반성했다.

    그리고 맹세하나니
    이 집 안에서 가구 재배치는 다시는 없을 것이며
    뭔가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이사 후 정리일 것이다!

     

     

    어제 하루동안 집안에서 만육천보를 걷고, 9.6킬로미터를 이동했다....

    오늘도 정리할 게 산더미인데 몸살기운이 있네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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