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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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소알/일상 2017. 3. 11. 10:57
지난 봄에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가을까지 감량한 무게를 잘 유지해왔는데 박근혜게이트가 터지면서 꽉꽉 차오르는 울분을 동네엄마들과 저녁에 술을 마시며 풀기 시작.. 몸무게 도로 회복 -_- 쓰레기 무단투기 할머니까지 가세하면서 짜증이 정말.. 책 읽어주는 팟캐가 없인 잠들 수 조차 없었다. 흰머리도 부쩍 늘었다. 겨울 전엔 두 달에 두 가닥 정도 발견하는 추세였다면 요샌 2주에 두 가닥 정도를 찾아낸다. 할머니에게 직썰도 던졌고 박근혜는 파면됐고 두 아이 모두 기관생활 시작하면서 과하게 기뻐했나 이번 주말은 몸과 머리가 욱씬욱씬 그래도 이 몸살을 잘 견디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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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소알/일상 2017. 3. 8. 00:21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범을 잡으려는 구청의 의지가 매우 빈약함을 알고부터는 내가 직접 잡아야하나 고민을 해왔다. 실제로 노력을 한 적도 있다. 현장을 잡아서 힘으로 민증을 뺏을까 남편이 구청직원인 척 해서 민증을 적발할까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결국 이 추운날 내가 뭐하러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서 관뒀다. 오늘 아침 애들을 바래다주고 집앞 계단을 올라오는데 누군가 절뚝대며 내려오길래 고개를 들었더니 뭔가 쌔~~한 느낌이.. 낯익은 목도리 낯익은 핸드백 낯익은 운동화 걸음을 멈추고 아래위로 훑어보는 새 할머니는 내 옆을 스쳐내려갔다. 뒷통수에 대고 말을 걸었다. "할머니 쓰레기무단투기하는 할머니 맞죠?" 뒤돌아보며 하는 말이 더 가관. "어..어디?" "ㅍㄹㅇ아파트요. 와 할머니 맞네. 진짜 그러지 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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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소알/일상 2017. 3. 6. 23:19
애들과 집에 있을 땐 대체로 클래식fm을 틀어놓는 편이다. 아이들 소리를 들으며 그들을 뒷바라지 하며 유아어를 구사하다 보면 나름의 취향과 취미가 있던 내가 그리워진다. 그럴 때 음악들을 틀어놓으면 순간순간 정서적인 환기는 되면서 집중할 필요는 없어서 좋다. 큰 아이는 그 음악들에 반응한 적이 거의 없었으므로 이건 나 혼자를 위한 거고 애들에겐 막연히 좋겠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만 세 살이 지난 둘째가 두어달쯤 전 시끄럽게 뭔가를 하는 아빠에게 (라디오를 가리키며) "아빠때문에 좋은 소리가 안 들리잖아!" 라고 말했고 오늘은 내게 빙긋 웃으며 "이 소리는 행복의 소리인가요?" 라고 물었다. 둘째가 말한 행복의 소리는 오시마 미치루의 카자부에.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우리 노란 병아리의 설렘을 닮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