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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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소알/일상 2017. 5. 28. 10:04
원랜 3월부터 정리를 하려했으나 자유시간에 운동하랴 놀러다니랴 바빠서 이제서야 집정리를 ㅎㅎ 사실 개미들때문에 반 어거지로 하기도 했다. 6년째 봄마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개미들은 제법 익숙한 존재지만 예전보다 단 음식이 더 많아진 탓에 올봄엔 침입이 유난히 잦다. 거대한 식기건조대를 들인 뒤 식탁을 돌려보았다. 이번엔 새 식구들. 구피 네 마리 원랜 윗집언니가 고향 가있는 동안 잠깐 온건데 한달째 쭉 머무르는 중.. 언제 갈지도 알 수 없다.. -_- 공격성 강한 한 마리는 따로 떼어놨다. 무사히 성충이 된 찡이jr만 머무는 집. 나머지 네 마리는 아직도 애벌레 상태. 부엌 창틀에 걸린 수염틸란 뭐시기 무시무시한 비주얼을 지녔지만 미세먼지제거에 탁월하다함 종로꽃시장에 갔다가 아들내미 성화에 산 벌레잡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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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소알/일상 2017. 5. 23. 13:42
큰애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동네엄마가 자기애도 축농증 심했는데 아이가 자라고(그집 애는 9살) 또 수영을 방과후에서 하면서 눈에 띄게 기관지도 좋아지고 밥도 잘 먹고 체력도 좋아졌다며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내년에 방과후로 시켜야겠다 생각했으나 올가을겨울 또 비염으로 고생할 생각을 하니 그냥 지금 당장 하는 게 -_-; 둘째를 데리고 다니며 씻는 걸 도와줄 수 없어서(이제 꼼짝없이 남탕임) 가격이 사악한 대신 씻는 거 봐주고 머리 말려주고 집앞까지 데려다주는 사설학원에 등록했다. 한 주동안 항생제를 잔뜩 먹이며 축농증을 떼어내고 드디어 어제 첫 수업 시작. 나도 궁금해서 한 번 따라가봤다. 물을 좋아하고 이해도 잘 하는데 아직은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생각보다 금방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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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소알/일상 2017. 5. 11. 09:59
선천적으로 눈치가 없고 사람이 적은 시간과 장소를 골라다니고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는데 임신 및 양육 기간을 거치며 사회적 약자로 살아오는 동안 혐오의 표현에 노출된 적은 거의 없었다. 어젠 버스 안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남자 늙은이가 가만히 서있는 나를 비키라며 거칠게 밀쳤는데 빡치는 것도 빡치는 거지만 애들 앞에서 이렇게 어미가 당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고 그 늙은이가 다른 여성들에게 이 따위로 계속 행동하게 둘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난 순발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갈등상황 당시에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후회한 적이 많았는데 어제는 아주 냉정한 머리로 이 미친 늙은이에게 어떻게 행동할까를 버스 한 정거장 가는 동안 고민했다. 육두문자 섞어가며 늙은이랑 싸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