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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몽
    소알/일상 2014. 4. 22. 22:59

     

     

    아들내미가 생애 처음으로 악몽을 꾸었다.

     

    내가 아이의 꿈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아이의 잠꼬대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여태까지는 엄마나 아빠가 괴롭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말하기를

    무서운 기린이 있다고.

     

     

    종합해보면

    안방에 무섭게 생긴 기린이 그려진 책이 있다는 건데

     

     


     

    저렇게 생긴 눈에, 입을 '아~' 하고 벌리고 있었다고.

    그게 얼마나 무서웠던지 난 오늘 저 얘기를 최소 30번은 들었고

    저녁에는 애 눈 밑에 손자국이 시뻘겋게 나 있을 정도 -_-

     

    오늘밤은 꼬맹이가 조용한 반면,

    재운 뒤 서너시간은 잠을 깨지 않은지 1년이 넘어가는 아들내미는

    엄마를 두 번 호출했다.

     

    이 나이때의 아이들이 슬슬 괴물이 나오는 꿈을 꾸며 밤잠자기를 무서워한다지만,

    꿀 때가 되었으니 꾼 거겠지만

    하필 오늘인 것은

    으음, 아이도 이 먹먹한 사회 분위기를 감지한걸까..

    (아이가 배가 침몰하는 장면을 보기는 했지만 그 의미는 당연히 모른다) 

     

     

     

     

    뉴스를 만드는 일을 하는 남편이

    업무시간이 길어진 건 당연,

    하루종일 그 영상만 보다보니 많이 우울해한다.

    퇴근한 남편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애써 찾아 하며

    에너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몇 번이나 썼다시피 요새 꼬맹이가 장난이 아니다.

    밤에도 계속 깨서 울어대는데 달래지지가 않고

    낮잠을 잘 때도 내가 옆에 있는데도 울기만 할 뿐 잠을 이어가지 못한다.

    며칠 연속으로 새벽 6시에 일어나고  ㅜㅜ

     

    낮에는 내가 뭘 할 수 있게 두지를 않으니 살림을 하기가 힘들고

    지쳐버린 나는 아이들을 재운 뒤에 티비를 켜고 멍하니 뉴스를 본다.

    보고나면 정신적으로도 기운이 빠져서 살림할 마음이 안 나.. 현재 집안꼴이... 으음....;;

     

    여태까지의 나는 사건사고에 몰입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지금도 감정이입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냥 울적하고 그냥 잠이 안 오고 그렇다.

     

    심신에 피로가 쌓여서인지 오늘 오전엔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이 짜증스러웠고

    낮잠을 잔 뒤엔 안되겠다 싶어서 애 하나를 업고 애 하나를 걸리며 집 밖에 나섰다.

    원래는 집 앞 수퍼에 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누군가와 말다운 말을 하고 싶어서 (애랑 말고!!!! )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아낙네를 찾아 버스를 갈아타며 콩밭에 가서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은 에너지를 얻어서 돌아왔다.

     

     

     

    아아아

    도대체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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