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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간
컨디션도 안 좋고 블로그에 글도 안 쓰고 사진도 없는 이유는
입덧때문에 -_-;;;
현재 13주쯤 됐고
10월 중순이 예정이다. 에효.....
난 입덧이 심하지 않은지라
올리거나 하지는 않는데
어지럽고 힘없고 졸리고 뭐 이런 것들이
춘곤증과
아들내미의 어린이집 적응기간과 맞물리면서
극악의 무기력증을 가져왔다.
돌이켜보건대
그때는 힘들다 아프다 노래를 했지만
그래도 아들내미 임신기간 중이
내 인생 최고의 행복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땐 자고싶으면 자고
누워서 뒹굴거리고 싶으면 뒹굴대고
먹고싶은 거 있으면 사오라고 해서 먹고
시누이도 같이 살던 때라
시누와 남편이 번갈아가며 맛있는 걸 많이도 사왔는데 -_-
이건 애 눈치 보느라
맛있는 걸 먹을 수가 있나
잠을 잘 수가 있나
어지간한 나도 애 똥 치울 때랑 애 밥 차릴 땐 구역질이 나네.
아들내미 때완 좀 다른 게,
아침엔 입덧중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멀쩡하다가도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컨디션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해서
낮잠을 같이 자고 일어난 뒤 (너댓시경) 부턴
두통과 구역질과 근육통에 몸부림치며
애 저녁을 어떻게 때우나 하는 생각밖에 없었다능.
그나마 다행히도? 아들내미 역시
지난 2주간 가래기침 + 콧물때문에 밥맛이 없었던지라
대충 과일과 두유, 빵 같은 걸로 때워도 좀 마음이 편했다는;;;
(동생 보기 쉬운 게 아니다 아들아...)
4월의 시작과 함께
아들내미가 어린이집에 눈에 띄게 적응하기 시작했고
나도 입덧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달간은 훌쩍거리면서 자기 베개에 누워 친구들을 구경만 했다는 아들은
며칠 전부터 울음도 금방 멈추고 놀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아직도 어린이집에서 주는 간식과 밥은 거부하지만
조만간 먹겠지 뭐... (빨리 좀 먹어라!!!!!! ㅜㅜ )
저녁엔 애 밥을 먹이고 살랑살랑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날도 풀렸고.
산책을 하고나면 나도 애도 컨디션이 좋아진다.
아들내미가 어린이집에서 밥도 먹고 3시간만 있어주면 (현재 2시간 있음)
지금으로선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