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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이(킹벤자민)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애 낳고 조리원 갔다 돌아와보니 검정깍지벌레가 나무를 점령하고 있었다.
반년간 걍 냅두다가 -_-
이파리와 가지를 박박 밀고 매머드(농약)를 수차례 뿌려주었다.
그 과정에서 두 그루 중 한 그루가 말라 죽었고
나머지 한 녀석은 겨울을 잘 지나고 봄에 새 잎도 제법 많이 났었건만
4월쯤이었나. 이유를 알 수 없이 순식간에 급사하셨다.
애 키우기도 바쁘고 식물을 들이지 않으려 했건만
어쩌다가 상술에 휘말려서...
(이것도 얘기가 좀 길어..)
현재 우리집 베란다 상태.
화분 앞에 가지런히 놓인 유리병들은
찡찡이의 접근을 막기 위하야 급셋팅된 것들
이쪽은 햇볕이 덜 드는 베란다쪽.
산발이가 떠난 자리에 친정에서 얻어온 자메이카. (오른쪽)
별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햇볕이 덜 들어도 잘 자라고 튼튼하대서 걍 심음.
왼쪽은, 산발이를 살 때 서비스로 같이 심어있었던 건데
이 분은 무럭무럭 자라셔서 봄에 꽃도 폈다.
내가 키운 화분에 꽃이 난 거 처음.......
집에 처음 허브를 들여봤는데, 확실히 향이 강해서 고양이 응가냄새가 잡힌다.
페퍼민트(왼쪽)와 로즈마리(오른쪽).
현재는 페퍼민트도 분갈이가 되어있음.
페퍼민트에 '햇빛이 덜 드는 곳에서도 잘 자람'이라고 써있길래
허브는 그런가보다 하고 어두운 쪽 베란다에 놨는데
오늘 보니 두 녀석 다 시들시들시들...
검색해보니 허브는 햇빛을 좋아하는 애들이더군. -_-
오늘부터 햇빛받으며 힐링중.
싱고니움.
얜 햇빛을 받으면 오히려 잎이 누래진다길래 지금은 로즈마리랑 자리를 바꿨다.
얜 정체를 모르겠다.
얘도, 지금은 돌아가신 파키라 -_- 화분과 같이 심어져 있던 앤데
어째 메인은 다 죽고 서비스들만 팔팔하심.
근데 얜 좀 내 취향. 예쁘다.
고양이 응가냄새도 잡아주고, 모기도 쫓아주는 고마운 구문초.
잘 번식시켜서 내년 여름엔 창가마다 놓아주리라.
이렇게 이파리들이 쑥쑥 나오는 줄 모르고
막대기형태일때 잔뜩 사다놓은 개운죽..인데
부엌에서 수경재배로 몇 달간 키우고 있었으나
너무 잎이 무성해져서 -_- 유리그릇에서 터져나오려고 함.
화분에 일부 심어주었다.
찡찡이가 냠냠한 자국이 보이네..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바보고양이같으니;;
개운죽이 나간 자리를 차지한 스킨. (그리고 뒤쪽엔 심다 남은 개운죽들...)
부엌 가스를 먹어주신다 하고, 물도 좋아한다길래 (그리고 화분이 없어서) 당분간 수경재배로 키울 예정.
현재 아주 잘 자라주고 계심.
일단 시각적으로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후각적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워하는 중이다.
여름엔 고양이 모래냄새가 좀 골치 아팠는데, 구문초랑 로즈마리 덕분에 베란다가 매우 상쾌해졌다.
이번엔 죽이지말고 잘 좀 키워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