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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다양한 생물체들이 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인간, 고양이, 거미, 나방파리, 큰 나방파리?, 그리고 돈벌레 등등.
나방파리는 지식봇의 멘션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 뜨거운 물을 화장실 배수구에 흘려보내니 거의 없어졌다.
나방파리를 열 배쯤 확대해놓은 것처럼 생긴 녀석은
정체도 모르겠고 수도 적고 죽이기도 쉬워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
문제는 돈벌레인데 -_-
이 분은 주로 다용도실에 서식하고 계시고
베란다쪽에선 새끼로 추정되는 녀석들이 가끔 발견된다.
가끔이긴 하지만, 볼 때마다 정신적 데미지가 너무 커서
나방파리를 박멸하는 것처럼 쉽고도 좋은 방법이 혹여 있을까 싶어서
남편께 검색을 부탁했다.
(난 검색과 함께 뜰 사진이 싫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 분은 바퀴벌레의 몇 안되는 천적 중 하나로서
바퀴벌레와 바퀴벌레 알을 즐겨 드신다네.
우리집이 동물을 키우는데다 딱히 청결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가 없었던 것은 이 분 덕분이었던 듯.
여태까지 죽여서 미안했어...
어쨌든 익충이시고
'그리마'라는 멋있는 진짜 이름도 알게 된 기념으로
우리집에선 그리마 살해 금지령이 내려졌고
난 이 분과의 즉석만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 진 뒤 다용도실엔 불을 먼저 켜고 3초 뒤 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