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과 맛있는 점심 외식을 하려고 하였으나
아들내미가 생각보다 늦게 잠들고 예상보다 오래 자는 바람에 (안 도와준다...!!!)
그냥 동네 카페베네 갔다.
심지어 남편은 아무것도 안 먹은 채 거기서 출근해버리고
난 딸기 생크림 와플을 꾸역꾸역 먹다가 바깥을 보니 날씨가 완전 수상쩍었다.
비오면 새된다 싶어서 와플은 그냥 입에 쑤셔넣고 유모차를 끌면서 내달리기 시작.
버스로 두 정거장, 전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데
비가 올까, 애가 울까 광속으로 걸어갔다.
음.. 겨울이라 유모차 보낭커버를 샀는데, 이게 마주보기에선 장착이 안되는지라 앞보기로 바꿨는데
아들내미가 아직은 내켜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유모차 끌고다닐 때 좀 불안하다.
그러나 이게 왠걸. 하나둘씩 눈발이 날리네..... 첫눈이구나.. 으음..
얼마전 스타벅스에서 토피넛라떼를 먹으면서
정말 일년을 time-leap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아주 조금 날리다 금방 그쳤지만, 한 해가 이렇게 가고 있구나, 싶은 게.
아주 센티한 기분이 들고 있는데..
어머. 뿌리깊은 나무 시작했네.
뿌리깊은 나무 다 좋은데..
끝나고 감흥에 푹 젖어 있는데 곧바로 장혁이 스포츠머리에 빨간 옷 입고 뛰는 바람에 확! 깨진다는.
그놈의 보일러 선전 (처음엔 유산균 음료 선전인 줄 알았다능...) 소격효과 너무 끝내준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