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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
    소알/일상 2011. 10. 17. 22:20


    남편이 새 직장에 출근한 지 2주밖에 안됐는데 우리 부부는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남편은 현재 아침 7시 40분에 집에서 나가서, 밤 10시 전후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고.
    그에 따라 나는, 아들내미 돌보기와 집안일을 full로 감당해내는 중.

    아들내미는 7시쯤 기상해서 아빠얼굴을 잠깐 본다.
    나는 이때 남편 밥을 차려주기도 하고, 내 밥을 챙겨먹기도 함..
    (밥이라기보다는 끼니라는 표현이... 거의 생식에 가까운 음식들이라)

    남편이 나가고
    나는 안방 가습기를 씻어 말리고, 마루 가습기를 틀고.
    아기 밥을 먹이고 (가능하면 설거지도 하고), 매트 근처를 걸레질한다.
    동요를 틀어주고 이런저런 장난감들을 꺼내줌.

    이윽고 오전낮잠 시간이 오면,
    아기를 재우고나서 종종걸음으로 마루를 치운 뒤 로봇청소기를 돌리고 이유식을 만든다.
    이유식을 만들면서, 남은 감자나 고구마를 주워먹는다.
    이때 소요되는 시간이 40분을 넘기면 안되는데,
    대체로 아들내미가 40분쯤 지나면 뒤척이다가 슬며시 눈을 뜨기 때문이다.
    이때 내가 옆에 있으면 도로 자고, 내가 없으면 깨서 운다;;
    고로 청소기 돌리고 이유식 만드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스릴 넘치는 시간.

    여튼 40분 안에 이유식을 만들고 핸드폰을 쥔 채 침대로 살금살금 기어들어가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잔다.

    이윽고 아들내미가 깨면, 치즈 반 쪽과 쌀과자 두어개를 준다.
    그리고 정오경, 좀전에 만든 이유식을 먹인다.
    밥 먹고 응가도 했으면, 이제 나갈 준비.
    어디로든 나가서 내 밥을 사먹는다 ㅜ_ㅜ

    외출에서 돌아오면 오후낮잠 시간.
    애를 메고 다니느라 진이 빠진 나도 또 같이 눕는다.
    내키면 설거지를 하고 눕기도 한다.

    오후낮잠이 깨면, 간식을 준다.
    한동안은 또 나가서 집 밖을 살짝 거닐기도 했으나 추워져서 이젠 못할 듯.
    대체로 아들내미는 집안을 기어다니고, 찡찡이를 괴롭히고, 온갖 장난감들을 어질러 놓는다.

    그리고 6시가 되면 저녁 이유식을 먹이고, 씻긴다.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밤잠을 자기 시작.

    그럼 나는 빨래를 돌리고,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고양이 간식을 챙겨주고, 집을 치우고, 목욕을 하고, 빨래를 개고, 빨래를 넌다.
    그리고 컴퓨터를 하거나 티비를 본다.
    마루 가습기를 닦고, 안방 가습기를 튼다.

    역시나 파김치가 되어서 돌아온 남편과 약간의 대화를 하고, 잔다. 흑
    그리고 일어나면 또 똑같은 하루다.


    그래서, 과로한 업무에 찌든 나는 현재 감기에 걸렸다.
    그래도 똑같이 일하고 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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