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 심심하다
    소알/일상 2010. 10. 16. 18:40

    주중엔 그래도 괜찮은데 주말에 혼자 있으려니 매우 심심하다.
    우리신랑 주말에 출근 좀 안 했으면.

    주중에는
    화욜 목욜엔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운동갔다 오면 하루가 다 가 있고(게다가 운동 다녀온 후엔 꾸벅꾸벅 졸기마련)
    월수금엔 청소, 빨래, 장보기, 쓰레기 버리기나 분리수거하기, 택배받기; 등의 일을
    천천히 나눠서 하다보면 은근 바쁘다.

    신랑이 쉬는 주말엔 같이 놀러다니고 좋은데 오늘처럼 출근하는 날은 좀 심심하다.
    그렇다고 누구 만날 약속을 잡자니
    아무래도 나가 있으면 피곤하고, 상대방도 내 눈치 보고(담배를 못 핀다거나 술을 못마신다거나)
    그렇다고 집에 오라고 하기도 그렇고.
    혼자 나가서 쇼핑을 한다거나 거리를 걷는 것도 지금은 귀찮다. 너무 춥기도 하고.

    한동안은 추리소설을 신나게 봤는데
    볼때마다 신랑이 아우성치는데다가
    일본소설은 그 리얼리티때문에 '내가 지금 아이를 낳아도 되는 것일까'하는 걱정이 들고.
    미국소설은 현실감이 전혀 없어서 (마약과 창녀와 총이 난무하는 바람에) 영화 보듯 재밌긴 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아기 정서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아서;;

    얼마전엔 친정집 갔다가 엄마가 '엄마를 부탁해'를 강제로 쑤셔넣어주는 바람에('너도 이제 엄마가 되니까' 하면서 -_-)
    눈물 콧물 질질 짜며 읽긴 읽었는데 딱히 남는 건 없었다.
    난 이런 소설이 정말이지 싫단 말이지. 이건 애초부터 울리기 위해 쓴 소설이고, 울때까지 몰아가는 소설이잖아.
    여기서 그리는 엄마는 너무 전형적이다 못해 구식이라서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뭔가는 있지만
    우리 엄마, 또는 앞으로 엄마가 될;; 나에게 전혀 투영되질 않는다.
    아빠가  "너희 엄마는 말야!" 또는  "너희 할머니는 말야!" 라며 옛날 여성의 삶의 얘길 꺼낼 때마다
    속으로 '그래서 어쩌라구욧 -ㅠ-'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요새는 "뱃속에 애도 안 넣고 있어본 아빠에게 그런 소릴 듣고 싶진 않네요"라고 받아친다.
    애 가진 게 유세다. 큭큭

    이틀전부터 갑자기 태동이 파워업한 것 같다. 도대체 그 안에서 뭘하는지.
    옛날엔 끽해야 180도 안에서 느껴졌는데(배방향) 이젠 360도로 느껴진다.
    어떤 때는 애가 쳐서 왼쪽 엉덩이뼈쯤에 느낌이 오기도 한다니깐.
    좀있으면 심장을 때릴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한 건 아니지만.. 조만간 그렇게 된다던데
    화장실 3번 가고 찡찡이가 2번 깨우며 만신창이가 된 나의 밤이 더 우울해지겠구나.

    아. 이 심심함을 해결하기 위해 또 돈을 썼다!




    이거 만들거다. (출처:http://ongari.com)
    완전 귀엽지않아??! 까르르
    내년은 토끼해! 호호홋
    아.. 구름이는 아무리 그래도 호랑이띠인가...;;;;;(구정 전 예정이니)
    하지만 호랑이보다 토끼가 훨씬 귀여운걸~

    이것저것 만들려고 헌옷도 잔뜩 모아두고 할머니로부터 60년 넘은 재봉틀도 받아놨는데
    도통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라서(옷크기가 짐작이 안 가는거지..) 못 만들고 있었는데.
    택배 오면 이 사이즈로 배냇저고리랑 애기 옷을 만들면 되겠지. 하핫

    이건 저번주(25주?)에 찍은 내 배 사진.
    좀 민망하군. (배보다 팔뚝이 더 민망하다)
    아직 7개월차인데.. 너무 나온 것 같다 ㅜ_ㅜ
    배 크다고 애 큰 건 아니라고, 오히려 양수가 많아서 좋은 거라고는 하던데. 




    신랑이 찡찡이를 안고 결혼사진 액자를 보면서 말한다.
    "찡찡아.. 한때 나의 아내였던 여자란다..."

    나도 그 시절이 가물가물하다.. 흙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