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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름신
    소알/일상 2010. 10. 6. 19:25


    나날이 집안에 뉴 페이스가 등장하고 있다.
    애 핑계도 있긴 하지만 실은 가을맞이 비염에 허덕이는 우리 부부의 삶을 개선하고자..;;

    봄 여름동안 본의 아닌 직장생활을 하며 '사야겠다' 생각했던 것들이긴 한데
    이쯤되니 직장생활 하며 번 돈이 다 사라지고 있는 추세...
    화분 산발이는 앞서 소개했으니


    첫째는 생수 + 냉온수기다.



    친정에서 요렇게 생수를 마시고 있는데
    친정만 가면 남편님이 맛있다며 걸신들린 듯 물을 드셔서 결국 우리집에도 도입한 제도?
    라고 하고 싶지만 실은 내가 물 끓이기 귀찮아서...
    임신부는 냉장고에서 바로 나온 차가운 물을 마셔선 안돼! + 임신부는 차를 자주 마셔야 해! 란 게 공식적인 도입이유.
    실제로 친정에선 2주에 한 통 꼴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우린 일주일에 한 통을 다 마셔버렸다.. 그중의 2/3 이상은 내가 마셨다.
    물 마시기 편하니까 확실히 많이 마시게 되고 좋다.
    다만 전기세가 무섭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밤에 온수 기능을 끄는 것 뿐이다.


    두번째는 공기청정기...


    어차피 애는 안방에서 최소 1년간 지내게 될텐데
    그렇다면 우리집은 애가 안방에 갇혀있고, 고양이가 마루에서 뛰놀게 될 판;;
    그렇다면 굳이 비싸고 거대한 공기청정기를 마루에 놓고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고로 우린 작은 것으로 충분하다.. 싶어서 들여놓은 물건.

    사용후기들이 제법 좋긴 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없는 것보단 낫겠지 정도?
    세 번인가 켜놓고 자다가 별 차이점을 모르겠어서 끄고 잤는데
    그날따라 남편님이 너무 코를 골아 '혹시?' 하는 마음에 켰더니 곰방 잠잠해졌다!!!
    청소하기 위해 분해해보니 너무 단순한 구조던데.. 하지만 효과가 분명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습기..


    이건 좀 충동구매다.
    사실 가습기 안 사려고 별 수를 다 써봤다.
    통숯 3개는 효과가 없는 것 같아 5개를 물에 담가놓기도 하고
    큰 접시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나무젓가락에 크리넥스 한 장을 걸어놓기도 해보고
    저녁마다 빨래해서 널어놓다가
    빨래 없는 날엔 비치타올을 물에 통째로 적셔서 걸어놓아도 봤지만..
     
    지난 주 목요일이었나. 자려고 누웠는데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숨을 못 쉬겠는 거라.
    중요한 건 쌕쌕거리다 참다못해 가끔 기침을 하면 그 강도가 너무 심해서 배가 아프다는 거다.
    주말 내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고생하다가 예약하고 월요일에 이비인후과를 갔더니만.

    비염이랜다. 쩝. 무슨 비염이 기침이 이렇게 심하냐. 흙. 임신부라고 약도 안 줬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거리를 거닐다가 기침에 좋다는 도라지와 대추와 배를 잔뜩 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걍 넣고 2시간 끓였더니 맛은 이상한데 기침엔 효과가 있었다)
    그걸로도 모자라 '기필코 오늘밤엔 잠을 자겠다!'란 마음가짐으로 동네 하이마트에 가서 가습기를 질렀다. 캭

    맨처음엔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 갔는데 직원이 어리버리한데다가 입냄새가 심했고
    LG전자는 직원이 너무 나대는 바람에 좀 재수가 없어서 결국 하이마트로 갔다.

    가습기는 가습의 방식에 따라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이 있는데
    가열식은 뜨거운 김이 나와서 좋긴 하지만 위험하고 전기세가 많이 나오고 분무량이 적다. (왠지 환경호르몬이 나올 것처럼 생겼다)
    초음파식은 차가운 김이 나오고, 복합식은 차가운 김과 미지근한 김 (절대 뜨거운 김이 아님) 두 가지가 나온다.
    복합식이 가장 종류도 많고 가격도 비싼 편.

    그리고 작동방식에 따라 기계식, 전자식이 있는데
    기계식은 레버를 돌려 분무량같은 걸 조절하는데 반해,
    전자식은 인공지능이나 타임오프 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역시나 전자식이 더 비쌈

    사실 난 따뜻한 김이 나오는 게 좋아서 가열식으로 사려 했으나 영.. 다들 부실하게 생기고..
    복합식에 있는 '가열가습'이란 것도 만져보니 영 뜨겁지않아 또 실망..
    LG 제품중에 '온풍기능'이라는 게 있어서 잠시 희번뜩 했으나 결국 걔도 미지근한 김의 다른 이름일 뿐.
    결국 내가 꿈에 그리던 가습기란 없었다.(따뜻한 김이 풍부하게 뿜어져 나오면서 인공지능 기능이 있는)
    가습기란 다 거기서 거기일 뿐! 더구나 왜 이렇게 다 크고 못생겼을까.

    결국 복합식의 전자식의 가장 작은 녀석으로 골랐다. 컴퓨터 본체같단다.
    인터넷으로 좀 더 알아보고 살걸 그랬나 싶었지만
    인터넷을 보다보니 다시금 드는 생각은 가습기란 게 거기서 거기라는 거.

    이틀 틀어봤는데 확실히 가습기가 좋다.. 빨래니 숯이니 다 꺼지라 그래! 특히 숯! 넌 기능을 하고는 있는거냐!
    어제는 습도설정을 65%로, 오늘은 70%로 해놓고 자봤다.
    65%는 여전히 콧속 점막이 마르는데 반해 70%는 코가 촉촉..해서 좋지만 몸이 쑤신다..;;
    불과 5% 차이인데 가습기가 이상한걸까.

    없던 전자제품이 3개나 늘어난데다가,
    모두 8시간 이상 틀어놓는 것이다보니 전기세가 무섭다 엉엉
    하지만 건강이 우선 아니겠어.

    고로 비염과의 전쟁은 계속된다.
    남편님의 알레르기 검사 결과 집먼지 진드기에 완전 반응하신다셔서
    조만간 집먼지진드기 방지용 침구를 살듯;

    난 알뜰한 주부같은데 왜 이렇게 자꾸 살 게 늘어나는 걸까.
    이제 아기사랑 세탁기도 사야하는데.. 유모차는.. 카 시트는 어쩌고.. 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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