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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의 일정
10시 반 김포공항에서 출발
11시 반 경 제주공항에 도착
렌터카 빌리고, 점심으로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비행기 안의 안내 책자를 보고 찾아간 집이었는데
이 집에서 제일 싼 게 고등어구이였고
나머지 고등어조림같은 건 2인분에 24000원이었다.
구이를 달래도 조림을 먹으라며
종업원 아줌마랑 주인 아저씨가 달려와서 강매했다.
오기가 생겨서 더 안 먹었다.
무려 18000원짜리 고등어구이 2인분에는
허접한 반찬 네 가지와 고등어 한 마리가 나왔다.
공기밥 값은 따로 받았다.
도착하자마자 기분 잡쳤다. 쳇.
이후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30분 가량 달리고 난 뒤 협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사실 여태까지 '협제'인 줄 알았는데
네이버를 보니 아무래도 '협재'가 맞는 듯.
바다 건너편에 비양도가 있었다.
(근데 우도 근처에 이거보다 작은 비양도가 하나 더 있다)
고현정님의 거의 10년만의 복귀작 '봄날'에서
그닥 와닿지않았던 섬처녀 연기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이미 많은 해수욕 인구가 나와있었다.
우리도 하고싶었지만 일단 차림새가 갖추어지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다리만 담그고 패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미 많은 해수욕인구가 나와있었다.
우리도 하고싶었지만 일단 차림새가 갖추어지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다리만 담그고 패스.친구 민정양께서는 협재에 사람이 많아, 바로 옆의 금능으로 갔다가
바다 밑에 깔린 엄청난 돌때문에 찔리고 찢겨 죽을 뻔 했다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협재의 금능 방향 해변에도 돌과 미역이 많았다.
역시 30분쯤 달려서, 예약해놓은 승마장에 갔다.
봄에 암말들이 새끼를 낳아서 망아지들이 꽤 많았는데
더운 날씨에 쩔어서 다들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예약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예약하고 간건데
제주도에는 생각보다 무지 많은 승마장이 있으니까
지나가다 좋아보이는 곳, 또는 한라산 근처로 가서
말을 타는 것을 추천.
얜 자신의 등에 나를 허락한 예쁜 암말인데
애가 더위에 휘청휘청;;
15분 정도 비틀비틀 산길을 걷고 나니 은근 힘들었다.
승마장에서 오설록 박물관은 불과 2분 거리였다.
워낙 더위에 쩔어 있어서 구경은 나중으로 미루고
도착하자마자 카페에서 녹차쉐이크부터 마셨다.
이 맛을 잊을 수 없어서
서울와서 명동 오설록에 먹으러 갔더니 없었다. 흑
가격은 서울보다 2000원 정도 싼 편.
녹차밭을 처음 본건데 기분은 제법 괜찮았다.
딱히 녹차잎에서 맛이나 향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여기 외에도 제주도에 녹차밭이 몇몇 더 있는 듯 했는데
여기도 규모가 그닥 커 보이진 않았다.
사진에 잘 찍히진 않았지만
구름들이 층층이 날아다니는 장면을 아주 오랜만에 보았다.
파란 새털구름이 떠있는 정지화면 아래로
시커먼 장막구름이 엄청난 속도로 지나다닌다.
여기는 초컬릿 박물관.
개인박물관이라서 전시의 양이 많지 않다. (전시는 1층만)
제주도는 뭐가 많긴 많은데 다 규모가 작아서
뭐든지 둘러보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건물의 형태가 독특했고
입장권을 사니까 원두커피도 줬고
전시물이 좀 내 취향이라 즐겁게 구경.
박물관 내부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수제 초컬릿.
결국 한 판 지르고 말았다.
여행하는 내내 이 녀석 녹을까봐 노심초사;;
나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하여
형태가 거의 망가지지 않고 집까지 가져왔는데
이제 거의 다 먹어가고 있다. 흑 ㅜ_ㅜ
(사실 서울에 점포를 내고, 여기 초컬릿을 판댄다)
초컬릿 관련 상품만 모으기는 좀 애매했던지
초컬릿과 뗄래야 뗄 수 없다며 크리스마스 관련 기념품들도 모아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전시품들이 사실 완전 내 취향..
가장 충동구매욕구에 시달렸던 곳이다.
첫 날의 관광을 대충 끝내고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자 서귀포 홈플러스에 갔는데 이 길이 생각보다 엄청 멀었다.
거의 한 시간은 걸린 듯 (운전은 언니가 다 했다)
거기 푸드코트(그게 푸드코트라면 말이지만)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장을 보았다. 빵, 라면, 초컬릿, 사탕, 생수 등을 샀는데 생수 8리터는 돌아오는 날 렌터카 업체에 기증하고 왔다 -_-^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홈플러스에서 얼마 멀지않은 천지연 폭포에 갔다. 조명이 이쁘다더니 날도 저물고 매우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오른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저씨가 매우 맘에 안들지만 이게 그나마 베스트샷.
저녁에는, 표는 파는데 표 검사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표를 샀지만. 흑.여기까지 구경하고, 40분 가까이 운전해서 숙소로 갔다.
숙소는 중문단지 근처의 '자장자장 민박'이란 곳이었는데나름 깨끗하고, 경영하는 분들이 친절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