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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일정
이 날은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제주에 많은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던 날이다.
그래서 실내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중문관광단지 중심으로 관광을 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여미지식물원을 보고 이어서 여러 박물관을 가려고 했으나
테디베어박물관엔 주차할 수 없을만큼 사람이 많아서 그냥 안 갔다.
그래서 중문해수욕장에서 발이나 담그고 놀다가 주상절리 보고 북쪽으로 올라가버렸다.
흙돼지구이나 먹으면서 쉬엄쉬엄 지낸 날.
여미지 식물원에는 식물원을 둘러싸고 여러 정원들이 조성되어 있었다.
중국정원, 일본정원, 한국정원, 프랑스정원, 이탈리아 정원 등.
일본정원에는 빨간 다리있고, 한국정원에는 정자있고, 프랑스정원에는 화려한 분수가 있는 정도인데, 여튼 도착했을 때는 비가 거의 안 와서 외부를 먼저 둘러본 뒤 식물원 내부구경을 했다.제법 괜찮았다.
슬슬 빗방울이 떨어졌다.
쉬리의 언덕은 중문단지 내 하이얏트 호텔과 가까웠다.
아마도 '쉬리'의 엔딩이 여기서 촬영된 것 같은데.
슬슬 배도 고파서, 하이얏트 호텔 내 베이커리에서 빵과 커피를 사들고
쉬리의 언덕에서 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
바위에 앉아서 우산을 든 채 빵과 커피를 먹고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놀았다.
고맙게도 하이얏트 호텔 밖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어서
발 씻고 주상절리로 갔다.
음. 주상절리는 정말 멋졌다.
파도가 뻥뻥 칠 때마다 선인장같이 생긴 바위 사이로 물들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이 특히.
바위가 숯같이 생겼다. 흐흐
숙소가 이틀은 남서쪽, 이틀은 북동쪽이어서 새로운 숙소로 출발했다.
안개가 끼고 중간중간 물이 흩뿌리는 날씨라서 1100 고지 도로(한라산과 가까운 해발고도 1100의 도로. 날씨가 지랄같다)는 못 타고
가는 길에 '용두암'에 들르기로 했다.
욘석이 용두암. 말 갖다붙이기 나름;;
용두암 근처에서 바라본 수평선
여행의 중반부고 날씨가 흐려서 하루는 좀 쉬어가기로 맘먹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제주 흙돼지 구이를 먹으러 갔다.
내가 간 곳은 서우봉 뭐시기였는데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 나고. 하여튼.
양념보다는 생구이 전문이라길래 그걸로 시켰는데, 고기에 까만 털이 송송 박혀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반찬들도 매우 맛있었다.
특히 나물들이 향도 좋고 잘 무쳐져 있었던 듯.
거의 40분만에 2인분과 밥 한 공기를 먹어치우고
미련없이 나와서 숙소 근처를 좀 걸었다.
산책 30분동안에도 수없이 맑았다 흐렸다 하는 바다날씨
함덕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우리의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