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사실은 거의 세뇌되어 있다시피한 '진리'이다.
하지만 계절의 여왕님보다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의 6월이 더 아름답다에 한 표 던지겠다.
내가 6월의 진가를 깨달은 것은,
집 밖으로 나선 순간 쨍한 햇볕에 새삼 놀라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새파란 하늘을 새털구름이 수놓고 있었던 순간이 아니다. 푸른 잎사귀가 햇빛에 반짝하는 걸 본 순간도 아니며, 길가에 어지러이 피어있는 붉은 장미를 신기하게 여겼던 순간도 아니다. 단지 창문을 열어놓고 초저녁 두 시간 가량 낮잠을 잤을 뿐인데, 눈을 뜨는 순간 온 우주를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밤새 과제를 한 뒤, 그것을 제출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침대 위에 누웠다. 어쨌든 하나 끝냈다는 마음에 기분도 좋았고 몸도 적당히 나른했다.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했는데, 아주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 그래서 온몸의 감각이 생생했고, 그게 날 더 기분좋게 만들어주었다.
얼마 전 바꾼 까슬까슬한 홑이불이 피부에 부드럽게 닿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의 냄새는 향긋하고 상쾌했다. 침대와의 접촉면에 땀이 좀 밴다 싶어서 몸을 뒤집으면, 그 순간 물기가 뽀스스 바람과 함께 날아가 서늘해진다. 이불과 나는 싱크로율 400퍼센트의 경지에 이르러, 내가 이불인지 이불이 나인지. 그 구름에 쌓여있는 듯한 뽀송뽀송함이라니
심지어 잠결에 간간이 바라본 해질녘 하늘은 빛깔조차 그렇게 예쁠 수 없었다.
그리고 잠에서 완전히 깨어난 순간, 집에서 보이는 주상복합 빌딩의 (그전엔 있는지도 몰랐던) 안테나는 검푸른 하늘을 이고 마치 카드캡터 사꾸라가 꿈속에서 바라보는 도쿄타워처럼 몽환적이고도 찬란하게 빛났다.
아아 그 궁극의 만족감. 정말 낮잠의, 낮잠에 의한, 낮잠을 위한 날씨로구나.
장마가 시작하기 직전의 그 산뜻함의 절정!
머리까지 맑아지는 행복한 날씨의 은인은 바로 이 분. 오호츠크해 기단이시다.
먼저 오호츠크해에 관하여.
면적 158만 km2. 남쪽은 쿠릴 열도를 건너 태평양과 마주하고, 동쪽은 캄차카 반도에서 베링해, 서쪽은 홋카이도[北海道] ·사할린에서 동해, 북쪽은 시베리아와 접하고 있다. 최대수심은 3,374 m, 평균 수심은 838 m이고, 대륙붕 면적은 약 72만 km2에 달한다. 연평균 수온은 1.5 ℃, 8월에도 수온은 캄차카 반도 쪽은 8∼12 ℃, 사할린 쪽은 7∼10 ℃이다.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대류작용이 20∼30 m 깊이까지 미치고, 바닷물도 심하게 냉각되어 서쪽 해안 근처에서는 두꺼운 결빙현상이 일어난다. 염분 농도는 사할린 부근이 25∼27 ‰로 낮고, 캄차카 부근은 32∼33 ‰로 짙다. 아무르강(江)에서 차가운 담수(淡水)가 유입하여 사할린 부근은 수온과 염분 농도가 낮다.
기후는 한랭하고 유빙(流氷)이 많아 선박이나 연안에서는 피해를 받는다. 차가운 해류 때문에 한대성 생물이 많고, 청어 ·연어 ·송어와, 무당게가 많이 잡힌다. 또, 물개 ·흰고래 ·갈치 ·바다표범 등도 많다. 오호츠크해의 탐험은 1733년의 러시아 북방 대탐험을 시작으로, 19세기에는 마미야[間宮] ·네벨스코이의 탐험이 있었고, 러시아 혁명 이후에는 슈미트가,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1954년의 비처지호(號)에 의한 과학아카데미아의 해양조사가 일반에게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 ·
마가단 ·코르사코프쿠릴스크 등의 항구를 중심으로 한 항로는 매우 발달해 있다.
오호츠크해 기단의 특징
오호츠크해 기단은 오호츠크해의 낮은 해수의 온도와 제트기류의 하강 등의 발원지의 특성에 따라 냉량습윤한 것이 특색이나, 오호츠크해가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오호츠크해 기단이 북태평양 기단과 접하면 그 경계에 장마전선이 형성된다. 초여름 시베리아 기단이 약화되면서 이 기단의 세력은 확장되어 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에 냉습한 기온을 가지고 오며 장마를 몰고 오기도 한다.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에 밀려 우리나라에는 다가오지 못한다.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
오호츠크해 기단은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의 봄철에 우리나라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장마 전 건기의 원인이 된다. 영동지방은 이 기단의 영향 하에 있을 때 한랭 습윤하여 음산한 날씨가 나타나지만, 영서 지방은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생기는 높새바람으로 고온건조하다. 높새바람이란, 북동풍을 지칭하는 것이며, 고온건조하여 모내기 시기의 벼농사에 많은 피해를 끼치게 된다. 이때, 영동과 영서지방의 기온 차이는 10℃를 넘기도 한다. 높새바람이 나타날 때의 최고 기온은 30℃를 훨씬 넘기도 하지만,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적기 때문에, 열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 아침 기온은 낮다. 햇살이 따가우나, 그늘에서는 기온에 비하여 선선함을 느낄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한국지리 시간에 배울 때부터 이름이 매우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까이에 있어서 좀 놀랬다.
겨울에 홋카이도에 가면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오는 유빙을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젊은이의 치기인지도 모르지만, 난 요새 이렇게 덜 유명하거나 근대문명이 덜 들어가 있는 곳엘 가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그린란드라던가 남극이라던가 히말라야 산맥 근처라던가 중앙아시아 같은 곳.
신혼여행으로 우즈베키스탄 가자고 빠락빠락 우기질 않나.. 쩝 (물론 킬 -_-)
세계는 넓고 인간은 작다. 아아 떠나고 싶다.
(다 쓰고 다시 읽어봤는데 심하게 줏대없는 글이다. 논리적인 글에 지친 학기말의 영향인가보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