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료한 것이 배가 아팠던지 -_-;; 친구가 알바 하나를 주선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을 하고, 대략 한 달정도 하면 된다고.
대륙성 기후에 매우 취약해서 이 한여름을 어디서 나나 고민하던 나는 그 일을 덥썩 물었다.
또한 바글바글한 사람들에 매우 취약한 나는 본의 아니게 엄청난 바른생활 어린이가 되었다.
아침 6시 반 기상, 7시에 집을 나서 8시 전에 헬스장 도착.
40분 가량 운동하고 20분가량 씻은 뒤 출근. 퇴근 후 밤 11시 취침.
아마도 이런 삶의 패턴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후 처음일 것이다.
자정이 되기 전에 졸리다니. 사실 밤 10시인 지금도 조금 졸리다.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고, 알바라 그런지 별로 스트레스도 안 받고,
여직원 위주의 회사다 보니까 맛있는 거 먹고 회식 안 하고 술 안 마셔서 좋고.
사람들도 모두 친절한데다 쓸데없이 인간관계에 큰 신경을 안 써서 너무 좋다.
이런 직장이라면 정말 다닐만하다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몇 년간 똑같은 일상이 정말로 반복된다는 것은 아직도 좀 무섭다.
이러한 바른생활도 한 달, 길어야 두 달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가능한 것일 것이다.
여전히 직장인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