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정말로 이젠 주변에서 하나둘씩 결혼이라는 것을 한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완전 어느나라 이모 얘기였는데.
그나마 요전까지는 결혼식을 보면서 비평과 반성의 자세를 유지했는데
('저런 건 좀 별로다' 라던가 '저런 건 괜찮군' 이라든가)
어제 친구 결혼식에 가선 더불어 몰입이란 걸 해본 결과...
정말 결혼식이란 게 싫어졌다!
친구 결혼식이 싫었다는 게 아니다. 훌륭한 결혼식이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뜨거운 조명과 몇 백명의 눈길을 받으며
허연 천 쪼가리를 늘어뜨린 채(벗겨질랑 밟힐랑 넘어질랑.. 그건 정말 낭패를 위한 옷이다)
왕관쓰고 꽃들고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여기저기선 '아 신부 완전 별로야' '으캬캬 박소현표정 완전 웃겨' 등등 하겠지.
제길.... 눈꼽만큼도 안 좋을 것 같다. ㅡ.,ㅡ^
내가 무슨 눈요기꺼리냣!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돈 들여가며 그런 (쓸모없는) 걸 해야하는 거냣!
난 그런 걸 하기엔 심장이... 으윽
축하받는 자리라기보다는 쇼를 하는 자리인 것 같다.
원래 결혼식이란 게 축하보다는 공동체의 결속에 더 의의가 있는 의식이긴 했다지만.
지금도 그럴 필요는 없잖아 ㅜ_ㅜ
섹스앤더시티의 미란다 결혼식이 참 좋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안 되면 안 할테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