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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소알/일상 2008. 10. 27. 00:05

    어젯밤 아마도 1시 반 경에 누웠던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잠은 안 오고, 신경이 피아노줄처럼 팽팽이 당겨져서는
    급기야는 온몸의 근육들이 구석구석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럴 때 신경안정제를 먹는건가, 이러다 혈액순환이 안 되어서 죽는 건 아닌가
    이런저런 잡생각을 해가며 끙끙거리다보니 어느덧 새벽 6시.
    일어나서 뜨끈한 유자차 한 잔을 타마시며 몸을 달래보았지만 허사.

    그러나 사실 이런 일은 종종 있는 편이다.
    아침해가 내 방을 찬란하게 물들이고 난 다음에야
    꿈조차 꾸지 않는 완벽한 잠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눈부신 일출과 함께 지팡이를 든 간달프가 오크들을 쓸어버리듯(반지의 제왕 2 참조)
    나의 정신줄도 아침햇살에 밀리듯 차곡차곡 드러눕는다.

    문제는 9시 반엔 일어나서 교회를 가야 한다는 거고,
    졸리고 쑤신 몸으로 1시간 가량 설교를 듣는 것만큼 고역은 없으며,
    잠을 못 잤다고 엄마에게 성질을 내봤자 왜 안 자냐고 나만 혼날 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뭐 실제로. 몸이 안 아픈 건 아니지 않은가.

    결국 자는 엄마를 깨워 빈속에 감기몸살 약을 받아먹었다.
    그리고 정말로 아주아주 달게 잘잤다. 이 기회에 아주 내쳐잤다.

    그렇게 8시간쯤 자고 일어나니
    빈속에 제법 센 약을 먹은 탓인지 아니면 너무 잔 탓인지 그도 아니면 정말 아픈건지
    몸에 힘이 안 들어가서 후들후들 떨리기도 하고 머리도 지끈거리는 상태이다.
    그래서 계속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는 꿈이 재미있어서 계속 잔다.
    그러다보니 몸은 더 이상해진다.

    진정한 내 몸의 상태는 과연 어떤 것일까.
    아파서 자는 것인가. 자서 아픈 것일까.
    불과 며칠 전에 보아처럼 열심히 살아보겠다느니 하더니
    또 이런 소리나 하고 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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