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아이들을 데리고 부산에 가서, 다음 날 아침 홑몸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2주간의 휴가나 다름없기 때문에 언제나 설레는 마음이다.
혼자 상경하기엔 기차보다 비행기가 값도 싸고 풍경을 바라보는 게 좋으니까 항공권을 끊었다.구름 한 점 없는 날이라 지형이 그대로 보였다. 저 울뚝불뚝한 산의 모습은 기괴스러울 정도다.
집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김포몰 토끼정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
음... 하지만 점점 맛이 없어지는 느낌이야...
저녁엔 오랜만에 술자리 약속이 있었다.
달리기를 같이 하는 친구도 나처럼 딸을 꼬드겨 시댁에 며칠 보내보았다고 ㅋㅋ
아주 오랜만에 밤에 놀아보았다.
친구가 애정하는 이자카야를 예약했다.밀푀유나베, 오징어다리 가라아케, 시샤모구이를 먹고
히레사케와 유자사와를 마셨다.
난 술을 많이 못 마시는 편이었는데 술 좋아하는 남편과 살다보니 저절로 주량이 늘기도 했고
아이들 없는 해방감으로 업된 상태에서 친구와 맛있는 걸 먹다보니 자꾸 술이 들어가네...2차는 친구 집에서
이때부터는 이웃의 다른 언니도 합류하여 같이 떠들고 마시기 시작했다.
바로 옆집이니 술을 많이 마셔도 집에 갈 부담도 없고 ㅋㅋ
맥주 500밀리로 두 캔 이상 더 마신 것 같은데 이 정도 마신 건 결혼하고 처음인듯?어쨌든 즐겁게 즐겁게 술을 마시며 놀았고
다음 날은 숙취로 조금 고생하긴 했다.라 돌체 비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