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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8-29 휘닉스 평창
    소알/여행 2021. 8. 3. 23:42

     

    지난 주 화요일. 아침부터 징징이가 징징대는 바람에 남편과 나는 머리가 지끈댈 지경이었다. 내일부터 주말까지 태권도장도 방학인데 얠 어째야 하나, 주중이니 어딜 데리고 나가서 풀어놓을까, 했더니 남편 왈 제발 좀 가라고, 가서 오래오래 놀다 오라고. 
    지난 달에 갔던 가평 계곡에 갈까 했는데, 계곡엔 매미나 날벌레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좀 무서웠다. 혼자 애들 데리고 가는데 초행길은 걱정스럽고.. 여차저차 하다 남편이 계열사인 휘닉스 파크를 예약해줬다. 거기라면 나도 몇 번 가봤으니 애들이랑 갈 만 하지.
    다음 날 아침, 9시 반쯤 출발했다. 아들들과 나는 지니차트를 들으며 두 시간을 꼬박 달렸고, 평창 휴게소에서 가벼운 점심을 먹은 뒤 1시쯤 체크인을 했다. 그 시간엔 대부분의 시설물이 쉬는 시간이라 아이들은 티비를 보고 난 잠시 눈을 붙였다.

    3시 반쯤 아이들을 데리고 루지를 타러 갔다. 말로만 들었던 루지를 처음 영접한 시간 +_+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길

     

    키 130cm이상이면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어야 혼자 탈 수 있어서, 장남은 혼자 타고 난 차남을 안고 탔다. 나름 쉬우면서도 재밌었다. 장남은 처음이라 좀 긴장한 모양이었지만, 세 번째는 온전히 스피드를 즐기며 내려왔다.

     

    서울은 비가 와도 34~35도를 찍는 날이었는데, 평창은 26도... 잔디광장엔 널뛰기, 모래놀이도 있고 벤치를 따라 발을 담글 수 있는 수로가 있어서, 거기에 앉아 발을 담근 채 한참을 노닥거렸다. 아들들은 온갖 물건들을 주워와서 갖은 창의적인 놀이를 해댔다. 

    일꾼들...

     

    저녁 식사는 딱히 입맛도 없다고 하고, 식당도 많이 닫았길래 편의점에서 적당히 사먹었다. 김밥, 소시지, 핫바, 푸딩같은 것들... 바닥에서 잤는데, 기억보다 너무 요가 딱딱해서 ㅠㅠ 잠을 설쳤다. 심지어 추워... 이 날 새벽 기온이 18도.... 

    아침 8시 반에 체크아웃하고,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으로 갔다. 이제 아들들끼리 척척 락커룸 이용하고.. 방수마스크를 따로 사야하나 걱정했는데, 그냥 일회용 쓰고 들어가면 된다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는데, 극성수기 치고는 많다고 할 수 없었다. 가장 인기있는 4인용 튜브슬라이드도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탈 수 있었다. 우린 세 번 탔는데 무지 재밌었다! 극성수기에 여기 온 건 처음이었는데, 이 때가 진짜 재밌는 거였네.. 야외 시설물이 다 운영하니까 정말 놀 게 많았다. 식사도 풀사이드뷔페라며 9시부터 2시까지 아무때나 가서 여러 번 먹을 수 있었다. 
    밤잠을 설친데다 저녁에 운전을 해야 했기에 썬베드에서 낮잠을 좀 잤는데, 내가 자는 동안 아들들은 알아서 놀고 알아서 먹고.. 따로 놀다 같이 놀다... 정말 얘들이 이렇게까지 컸구나 싶어 흐뭇했다. 물에 빠지진 않나 길을 잃어버리진 않나 졸졸 따라다녀야 했던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

     

     

    집에 안 가겠다는 작은 아드님을 어르고 달래서 5시에 간신히 나왔다. 씻고 커피 한 잔 사들고 차에 오르니 6시. 아들들은 자고, 난 비스트와 하이라이트의 노래들을 고래고래 따라 부르며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였다. 중간중간 시속 150km를 넘는데 좀 쫄았다... 이렇게까지 밟은 건 처음이야.. 사실 슬의생 보려고 밟은 건데 결방인 걸 깜박했다능.... 


    돌아온 건 목요일인데, 컨디션을 회복한 건 월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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