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
달과 6펜스소알/일상 2009. 6. 6. 00:05
어렸을 때부터 난 이 제목이 뜻하는 바가 궁금했었다. 아마도 이 제목의 의미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유추하기 시작했던 것은 링컨의 전기를 읽으면서 '펜스'가 화폐의 단위라는 걸 처음 깨달았을 때였다. 아마도 링컨 어린이가 집안이 너무나도 어려운 나머지 알바를 했는데 어느 날 아저씨의 계산 착오로 일당이 초과지급되었던 것이다. 그걸 보고 어두운 밤길을 한참을 달려 아저씨에게 초과된 돈을 돌려주고 돌아왔는데 그게 5펜스였나? 여튼 매우 하찮은 돈이었고, 주인 아저씨는 링컨에게 감동먹었단 에피소드였다. 이상하게 이 얘기랑 '달과 6펜스'가 연결이 되어서 제법 철이 든 무렵까지도 이 책이 링컨과 관련된 이야기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링컨과 관련없다는 사실을 안 뒤에도 이미 '달과'라는 것은 내게 있어..
-
<넘버 파이브>검은발개/감상 2008. 12. 8. 01:03
천재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따금씩, 부정이 불가능할 만큼의 명확한 형태로 눈앞에 나타나곤 한다. 오랜만의 천재의 등장-아니 재등장이라고 해야하나-를 접하니 새삼 저 말이 되새겨진다. 마츠모토 타이요의 새로운 만화 는 이를테면, 천재의 기록갱신이다. 전작 와 , 등에서도 그랬듯이 마츠모토 타이요의 신작은 일관된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청춘을 향한 찬미, 유희에 가까운 그림체와 세계관, 한컷 한컷에 담겨진 기괴하리만큼 거대한 역동성 등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비슷한 주제의 다른 이야기들을 놀라운 화풍으로 재생산한다. 작가가 지향하는 주제의식, 즉 반항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 그리고 그를 통한 성장과 구원은 각 캐릭터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함께 놀라우리만치 효과적인 방법으로 표현된다. 도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