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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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지리산 반야봉소알/구례 2023. 3. 15. 14:42
지리산의 제 1주봉은 천왕봉이고 제 2주봉은 반야봉, 제 3주봉은 노고단이다. 하지만 반야봉이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는 아닌데 2, 3, 4번째로 높은 봉우리들은 천왕봉 능선에 속해 있다. 높이로만 따지면 다섯번째 봉우리다. 11월엔 천왕봉에 올라가보자는 목표로, 몸을 만들기 위해 일단 반야봉에 가보기로 했다. 반야봉은 출발점이 노고단이고 왕복 20km 정도라 체력적으로 꽤 난이도가 있다. 단 출발점의 고도가 이미 1000m쯤 되니까 가파라서 힘든 건 아니다. 전날 저녁에 김밥을 쌌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자마자 출발했다. 물 500밀리씩 두 병, 도시락, 간식, 립밤과 핸드크림, 장갑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반야봉은 엉덩이를 닮은 특이한 생김새라 쉽게 찾을 수 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니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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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노고단소알/구례 2023. 3. 6. 20:44
추석 연휴 전 날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서 거기서 바로 부산 시댁으로 향했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넘어가는 길은 별로 안 막히겠거니 하고 우습게 볼 게 아니었다. 그나마 연휴 전 날이라 가는 날은 부산 근처에서만 막혔는데, 돌아오는 날은 경상도권 내내 막혀서 너무 힘들었다. 더워서 잠을 잘 못 자는 바람에 컨디션이 별로라 이틀만 묵고 바로 출발했는데 지금도 뭔 정신으로 운전을 한 줄 모르겠다. 분명 졸진 않았는데 거의 졸았던 것 같은 기분... 난 남편 핑계로 명절 때 시댁에 잘 안 갈 뿐더러 간혹 가더라도 기차만 탔었다. 명절에 쌩으로 운전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이 땅의 백성들은 도대체 무슨 저주를 받았길래 일 년에 두 번씩 도로에서 갇혀 헤매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했다. 연휴 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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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지리산 작은 고리봉-만복대소알/구례 2022. 5. 26. 13:03
산행에 가는 멤버가 대략 정해져 있어서 숙소의 이름을 따 '안길 산악회'라고 명명하여 지리산 봉우리를 하나씩 공략중이다. 하지만 지리산은 너무 크고 우린 초보 산악인이다보니 지도를 보며 쉬워 보이는 코스를 짚어 간다. 이번에도 만만한 성삼재에서 출발하되 노고단 반대 방향으로 가보았다. 성삼재-작은 고리봉-만복대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지리산 서북능선'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지도상 편도 거리 5km 소요시간 두 시간 반이어서 이 정도면 바래봉이랑 비슷하다 싶어 만만히 생각하고 갔건만.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였으나 산이니 시원하겠지 라고 생각한 것이 첫 번째 착오. 산이니까 마실 물은 어딘가에 있겠지라고 생각한 것이 두 번째 착오. 나무가 빽빽하여 두 명 이상은 지날 수 없는 좁은 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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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지초봉소알/구례 2022. 5. 17. 15:01
숙소에서 보이는 지리산 봉우리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는데 유독 평평하고 알 수 없는 구조물도 보여서 '도대체 저 곳은 무엇인가' 계속 궁금했었다. 도착 초반 뭘 모를 땐 노고단이 가깝다던데 저긴가 라는 순진한 생각도 했다. 아니라는 건 곧 알게 됐지만. 날이 따뜻해지니 저기서 패러글라이딩을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가끔 조종을 잘 못 하면 집 앞 논두렁에 착륙하기도 한다. 저 부근은 지리산 정원이라는, 구례군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는 복합공간이다. 놀이터, 연못, 수목원, 휴양림, 식물원, 야생화테마공원 등이 있고 짚라인도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냥 보기만해도 짚라인 경사가 장난아니다... 멀리서 제단처럼 보였던 구조물이 모노레일과 짚라인 관련 구조물이라고. 수목가옥은 지은지 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