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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6 지리산 반야봉
    소알/구례 2023. 3. 15. 14:42

     

    지리산의 제 1주봉은 천왕봉이고 제 2주봉은 반야봉, 제 3주봉은 노고단이다. 하지만 반야봉이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는 아닌데 2, 3, 4번째로 높은 봉우리들은 천왕봉 능선에 속해 있다. 높이로만 따지면 다섯번째 봉우리다.

    11월엔 천왕봉에 올라가보자는 목표로, 몸을 만들기 위해 일단 반야봉에 가보기로 했다. 반야봉은 출발점이 노고단이고 왕복 20km 정도라 체력적으로 꽤 난이도가 있다. 단 출발점의 고도가 이미 1000m쯤 되니까 가파라서 힘든 건 아니다. 

    전날 저녁에 김밥을 쌌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자마자 출발했다. 물 500밀리씩 두 병, 도시락, 간식, 립밤과 핸드크림, 장갑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출발할 때의 모습. 이땐 쌩쌩했지...

     

    일단 노고단에 오르는 중. 여기서부터도 이미 아름답다.

     

    반야봉은 엉덩이를 닮은 특이한 생김새라 쉽게 찾을 수 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니 대략 이렇게 걸어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론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날이 흐리고 가끔 빗방울도 흩뿌렸다. 날이 화창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덥지 않아 수월했고 운치도 있었다. 뭐 이렇게까지 산이 많나 싶을 정도로 산의 능선이 켜켜이 쌓인 위로 지평선이 금빛으로 빛났다. 흐린 날도 그 나름으로 멋있다...

    이렇게까지 산이 많을 줄이야....

     

     

     

     

     

     

    눈물나는 피아골삼거리.

    천왕봉 방향으로 갔어야 했는데 피아골대피소 방향으로 착각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가다가 알았다..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느라 힘도 빠지고 멘탈도 흔들렸다. 다음부턴 꼭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내려가리라 ㅠㅠ

     

     

     

     

     

     

     

     

     

     

     

     

    반야봉에 올라가는 마지막 급경사.

    임걸령 샘터를 지나면 여기저기 배낭들이 널부러져 있다. 종주하는 사람들이 배낭을 내려놓고 반야봉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서 산행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들 힘든데 누가 배낭을 훔쳐가겠어...

    우리도 던져놓고 싶었으나 우리 배낭엔 밥이 있어서.. 정상에서 밥먹기로 약속해서 열심히 짊어지고 올라갔다.

     

     

     

     

     

    아이고 죽겄다....

     

     

    드디어 정상. 정상석에서 사진은 나중에 찍고 일단 밥이나 먹자..

    정상에서의 풍경

     

    각자 입맛대로 싸온 도시락

     

    내 발로 가본 최고의 높이 1732m

     

    저녁이 되기 전에 부지런히 내려갑시다....

    노고단이 보인다...

     

    노고단 도착

     

    산동이 보이기 시작

     

    성삼재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중

     

    종일 발바닥이 화끈거리더니 사흘간 다리가 후들후들... 빨래하러 오르내릴 때마다 어이구야 소리가 절로 났다. 
    그리고 우린 11월에 천왕봉을 결국 포기했기에, 반야봉이 내 발로 오른 가장 높은 봉우리가 되었다. 
    언젠간 한라산도 오르고 천왕봉도 올라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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