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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회사가 이사한 지 3주쯤.
이전보다 한 시간 빨리 출근하고 30분 늦게 들어온다.
애들을 재운 뒤의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난 나는
다이어트랍시고 샐러드를 만들어먹고
맨손체조를 하며 남편을 기다리다가
파김치가 된 남편이 조금이라도 놀아보려는데 자라고 잔소리를 하고는 혼이 나기 일쑤다.
첫 애를 키울 때 분기마다 감기니 몸살이니 걸렸는데 이젠 확실히 강해졌나보다.
가끔 피곤하면 치아가 이쪽저쪽 아플 뿐인데
이번엔 좀 많이 아프다.
신경치료하고 덧씌운 이빨이 왜 아프냐고!
이것도 피로누적에 의한 만성염증의 재발이라고 믿고 싶지만.. 더 두고 봐야지.
치료는 그렇다치고 애는 누가 봐주냐..
작은 애는 졸려 낑낑대는데,
로션바르며 춤을 추고
잠옷을 입으며 장난감을 갖고 놀고
머리를 말리며 동생이랑 실랑이를 벌이던 큰 애는
양말을 신으란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서진 장난감을 고치려다
결국 혼쭐이 났다.
아 피곤하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