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답게 먹을 게 많다.
요새 난 아이들에게 세 종류의 과일을 먹인다.
아침을 먹고 티비보는 큰 아이에게 사과 반 개를 깎아준다.
티비보면서 우물우물 먹는 게 맛있는건지 재밌는건지
아이는 정말 맛나게 과일을 먹는다.
나머지 반 개는 남편과 작은 아이에게 준다.
갈아주면 반 개도 뚝딱 먹는 작은 아이는 특별대우가 싫은지 깨물어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덕에 남편 입으로 들어갈 게 있는거지. 허허
오후엔 귤을 준다.
남편은 한때 앉은 자리에서 귤 사십 개를 먹었다는데
난 썩힐까봐 귤을 대용량으로 산 적이 없다.
그러나 며칠 전, 귤을 사서 콩밭에 갔는데
애 둘이 아기새처럼 입을 벌려대서 먹이다보니 한 봉지가 금방 없어졌다.
이것이 4인가족의 위대함인가 싶어서
며칠 전 귤 10킬로를 한 번 질러봤다.
한 개를 저울에 올려봤더니 42g.
200개 정도 될 것 같다.
애 둘이 열 개 정도 먹고 남편이 열 개를 먹는다.
열흘이면 다 먹겠다.
저녁엔 감말랭이를 준다.
시골에 계신 내 외삼촌이 직접 말리신 대봉이다.
이것도 잘 먹는다....
쑥쑥 자라라 내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