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내미의 비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아서
결국 알레르기 검사를 했더니
고양이털, 개털, 계란에 알레르기가 나타났다.
이 세 개만 접하지 않으면 얘는 편하게 살 수 있는 앤데
자꾸 고양이털과 접하면 다른 물질에도 알레르기를 나타낼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사의 말에,
6년을 함께 한 고양이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차라리 피부염이었다면 버텨봤을지도 모르지만
비염만큼은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코가 막히면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잠을 못 자면 면역에도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항히스타민제를 때마다 먹일 수도 없고.
난 아이들 자장가를 부를 때에도 계속 가래가 넘어와서 기침을 해가며 노래를 부르는데,
그래도 난 어른이니까 어떻게든 조절을 하지만
아이는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
고로 중년의 잡종 돼지 고양이라
입양처를 알아보는 중이긴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아토피와 각종 알레르기를 거의 평생동안 지병으로 갖고 살아온 나는
전원생활에 판타지-_- 같은 게 있다.
남자 애 둘을 키우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매트를 걷어놓으면 귀신같이 올라오는 아랫집이 짜증나기는 하는데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아들내미의 뛰는 소리는 장난아니고 -_-
매트 위에서만 뛰려고 아이도 노력하지만,
그게 안 될 때가 더 많아서 나도 주의를 주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그리고 매트때문에 계속 마루가 썩는 것 같은데
이 곰팡이 때문에 우리 식구의 비염이 점점 심해지는 건 아닐까 싶고..
반 년 쯤 전에 새로 들어온 윗집의 소음도 만만찮다.
내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애들이 못 잘 정도의 소음은 아니니까 평소엔 그러려니 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정말..
아이의 사촌들이 놀러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1박2일간.... ㅡ"ㅡ
우리집 조명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 -_-
올라갈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 참았다.
'니 새끼가 뛰면서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생각해라'란 엄마의 말씀에 따라...
아직 난 아이의 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아이 엄마인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친구들과 별 왕래도 없다보니
딱히 서울에 살 필요도 없고, 전원생활을 할 적기인 것 같아서
뭐 해먹고 살지 하는 고민은 일단 접어두고
네이버지도를 보며 어디가 살기 좋을까 구경해보았다.
이장희 씨가 '울릉도가 천국이다'라고 했던 게 생각나서
울릉도 쪽을 두두두두 확대하는데
허걱.. 바다도 좀 무섭고 섬에 산밖에 안 보이는 건 더 무서워...
섬은 안 되겠다, 왠지 무섭다.
그 다음엔, 남편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고 남편도 가보고 좋다고 했던
사천 쪽을 두두두두 확대하는데
그나마 시가지가 좀 보여서 안심이 되긴 하지만
서울하고 너무 멀고, 오가기 빡세서 좀...
우리 부모님은 연세도 있으시고, 손자도 얘네뿐이라..
결국 횡성(괜찮은 초등학교가 있다), 계롱(대전의 변두리), 천안 뭐 이런 데 구경하다가
남편이 송추도 좋더라- 하고 보니 거긴 의정부쪽.
서울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 ㅡ"ㅡ
과연 우리는 용감하게 떨쳐내고 떠날 수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고민도 요새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데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 이건 나중에.
그런데 왜 갑자기 방문자 수가 늘어난거지.
새로 바꾼 내 핸드폰이 막 새로고침을 하나 잠시 의심했다.
이러다 말겠지만,
왠지 블로그를 열심히 써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