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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름
    소알/일상 2013. 8. 29. 11:23

     

     

    남편과 나는

    둘 다 깔끔치 못하고 게으르고 두리뭉술하지만

    요새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더 부지런하고 나는 더 게으르다는 거.

     

    난 힘들다 싶으면

    정말로 축 쳐져서

    아무것도 안 하고 투덜거리기만 하는데

    (특히 잠이 모자라면 짐승이 됨)

     

    남편은 피곤하고 힘들어도

    좋아하는 음악 다 찾아 mp3에 넣어놓고

    재밌다는 게임 깔아서 해보고

    핫하다는 미드도 다운받아 본다.

     

    처음에는 내가 남편보다 더 힘들어서

    음악이건 게임이건 미드건 찾아 볼 여력이 없는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를 키운지 3년에 접어들어가는 지금은

    이건 그냥 성격차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이제는

    애 밥 해주기조차 싫을 정도로 게으름의 끝을 달리고 있다보니

    자정이 지나도록 남편 혼자 미드를 보다가

    아침에 애는 혼자 놀고 그 앞에서 쿨쿨 잠만 자는 걸 보다보면

    부아가 확....!!

     

    그러다가도

    에효, 그렇게 놀 수 있는 것도 얼마 안 남았으니 봐주자 싶고.

    그러다가도

    아냐, 분명 큰애 작은애 다 보면서도 짬짬이 저러고 놀 사람이다 싶기도 하고.

     

    저게 나쁜 게 아닌데,

    나도 저렇게 내 취미를 찾아서 틈틈이 놀아야

    작은애가 사람다워지는 2년 넘는 시간을 버틸 수 있을텐데

    난 또 그게 되는 사람이 아니니 어떡하나 싶고.

     

     

    그냥 만사가 배배 꼬인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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