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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서 파는 고로케는 정말 환상입니다.
특히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옥수수가 들어간 한 녀석이 대박이예요.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고소하게 흩어지는 튀김가루가 아삭아삭 씹히고,
입술 사이로 달콤하면서도 고소하고 찰진 것들이 육즙 흐르듯 느끼하게 가득 퍼지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담백해져버리는 옥수수알와 감자의 조화.
처음 만나는 순간 뺨을 철썩 얻어맞은 기분과 함께,
'이것야말로 진정한 고로케구나. 내가 여태 헛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 정도였습니다.
여태까지 먹어온 베이커리 고로케 따위와는 비교하는 것 조차 실례일 정도입니다.
단연코 올해 발견한 최고의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참고로 작년 최고의 음식은 서대문 마인츠돔의 호두타르트.)
울적할 때 하나 먹어주면 머릿속이 감동으로 가득차면서 미친 놈 마냥 즐거워집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딱 하나씩만 먹어야겠어요. 많이 먹었다간 옆구리가 더 튀어나올테니.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