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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득하게 써보고 싶은 주제들이 있긴 한데
컴퓨터 앞에 앉는 것도 영 시간이 안 난다.
집중해서 뭘 써보려면
애가 집에 없거나 자야 하고
남편이 집에 없어야 하고 (남편이 있을 땐 그분이 컴퓨터를 독점)
내가 티비 앞에서 헤실거리는 것보다 더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은근 이 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뭄에 콩 나듯하는 그 시간들에
굳이 컴퓨터 앞에 앉아 끄적이는 이유는
일상의 기록을 위해서겠지.
아들내미는 오늘 세 시간 반동안 낮잠을 자고도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밤잠에 들었다.
이건 역시 비와 감기약 덕분 -_-;;
그렇다. 또 감기에 걸려버렸다.
그래도 3주 정도는 매우 건강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
나와 남편은 빠르면 2년 후, 늦어도 5년 안에
서울 근교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난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성 피부염에 지칠대로 지쳐버렸고
이게 대물림되는 건 더더욱 싫어서..가 가장 큰 이유.
우리 엄만 제법 좋은 목소리를 타고나셨는데
언니보다는 내게 자신의 재능을 기대해보셨던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난 내 코와 목이 이상하다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알았는데
음악시간에 노래를 하다보면 콧물이 목으로 꿀렁꿀렁 넘어가고
암만봐도 이게 자연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땐 알레르기 비염이 흔하게 내려지는 진단도 아니었으므로 치료도 하지 못했고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나의 재능은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ㅋㅋ
뭐 실제로는 내게 그런 재능이 있지도 않았던 것 같다.
공기좋은 나라에서 잠깐 살다 온 사람들이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이 싹 나았다는 얘길 몇 번에 걸쳐 들은 바가 있다.
서울에 와서 재발한 사람들도 있지만 여튼.
그래서 공기좋은 곳에 살면 이 괴로움도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
검색해보니 제주도에도 아토피성 피부염의 아이들이 많이 있다고 =_=
심지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전원생활이 더 안 좋다고....;;;;
뭐. 아무리 그래도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우리 부부는, 심지어 아이까지도 사람이 많은 것과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니까..
난 아이교육에 큰 뜻이 없는 사람이고
친한 친구들은 몽땅 미혼에 직장인인지라 만나기도 힘들고
이 나이 들어 딱히 새 친구 사귀는 것도 별로 관심이 없고
(모르는 사람의 블로그를 들여다보는 취미도 없어서 보는 블로그도 별로 없음 -_-)
이미 적적해진 나의 생활....;;;
그래서 요샌 집을 어떻게 짓고 살까.. 뭐 그런 공상같은 걸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