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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들내미는 감기기운이 있어서 화,수,목은 어린이집을 제끼고
나와 집에서 놀았는데
내 컨디션도 개판이라
애랑 놀아주는 건지 애한테 짜증을 내는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
애는 어린이집 말만 나와도
"어이(어린이집)안가 어이안가"를 반복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자신을 버려두고 떠나는 엄마에 대한 분노인지 애착인지 때문에
더 엄마 껌딱지가 되어서
물도 엄마가 줘라, 까까도 엄마가 줘라, 엄마가 안아줘라 등등으로
나를 들들 볶아댔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애를 30분만에 찾으러 갔는데
어쨌든 적응을 하고 있는 게 보이는건지
선생님께서 다음주부터는 2시간씩 있어보자 하셨다.
처음 그 말을 듣고는 매우 걱정스러웠으나
아들내미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처음부터 2시간씩 맡겼고 2주가 지난 지금 다 적응을 한 상태니까
이제 얘도 슬슬 해도 괜찮을 듯.
5년 반 넘게 키우면서 감기 한 번 앓지 않았던 찡찡이는
목요일 하루종일 토를 해대는 바람에
(물만 마셔도 토하는 ㅜㅜ)
금요일 아침에 병원에 데려가서
수액을 맞히고 주사도 맞고 약도 받고
하루종일 굶긴 뒤 아주 조금씩 캔을 주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잘 나았다.
그리마님 덕분인지
우리집은 바퀴벌레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요새 갑자기 손가락 두 마디만한 거대한 바퀴벌레가 (일명 미국 바퀴벌레?)
하루에 한 번씩 나타나 나를 경악시키는 중이다.
저 정도 크기면 아무리 그리마라도 불가능한건가 -_-
다행히도 남편이 있을 때 나타나서 차례차례 머나먼 나라로 보냈지만
또 세스코를 불러서 쌩돈 날리게 생겼다는....... ㅜㅜㅜ
살림이란
냉장고나 집안이나
채우는 게 아닌 비우는 것이란 걸 깨닫는 요즘.
내일은 남편이 월차를 내고 둘이서 대청소를 할 계획이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