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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한쪽에 물집같은 게 잡히더니 점점 딱딱해져서 둥그런 굳은살이 되었다.
얼마 전 피부과에 갔다가 (모자 모두 요새 습진때매 고생중이심) 문득 물어봤더니
무려 '사마귀'. 나 이런 거 처음 나봤음;;
불편하기도 하고 애한테 옮기도 한대서 바로 빼려고 했는데
마취주사가 너무 무섭게 생겨서 그냥 도망나왔다.
2주간 물이 닿으면 안 되고, 사흘에 한 번씩 소독하러 병원에 와야 하는 것도
영 관리할 자신이 없어서 -_-
찬바람 불면 갈 예정이긴 한데..
그 마취주사 왜 이렇게 무섭게 생긴거니.
내가 원래 주사 무서워 하는 사람이 아닌데;;
십년 전 쯤 사랑니를 빼면서 안쪽 어금니 사이에 큰 틈이 생겼는데 음식물이 잘 낀다.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거의 매일 치실을 써왔고, 그덕에 썩지 않았는데;;
애 키우면서부터 치실할 시간에 잠을 자거나 놀았기 때문에 -_-
그곳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언제 썩을지 불안했다.
작년 봄에 아프길래 갔더니, 그냥 잇몸 염증같다고 했고
작년 가을에 또 아프길래 갔더니, 또 그냥 염증이라고 했다.
근데 이번엔 좀 다른 느낌으로 심하게 아픈 것 같아서 -_-;;
신경치료를 하겠구나 마음 단단히 먹고 갔더니 (이번엔 다른 병원으로)
또 그냥 염증같다고......
이건 만성적인 염증이라
내 컨디션이 좋으면 안 아프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훅 도지는 뭐 그런 류라고.
신경치료를 안 해서 정말정말 다행이긴 한데,
좀 많이 아픈 것 같은데 정말 괜찮은걸까.
여전히 시한폭탄. 무섭다. 쾅. -_-
햇빛받으면 무럭무럭 자랄 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로즈마리의 1/3이 시커멓게 말라있었다.
로즈마리 빼곤 다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데!
같이 시들했던 페퍼민트도 좋아진 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 말이다.
우리집은 빛이 잘 들어오는 편이고, 창문도 24시간 열어놓고 있으니 통풍도 잘 될테고.
아파트 베란다를 밀림 수준으로 꾸며놓은 친정엄마와
(그 어렵다는) 행운목에서 꽃을 피우시는 시어머니 모두
우리집 정도면 일주일에 한 번씩만 줘도 무난하댔는데!!!
허브는 건조하게 키워야 한다니까, 혹시 과습인가 싶어 살펴봐도
흙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마른 편이고,
애 상태도 습해서 썩기보다는 말라 비틀어진 느낌이 강했다.
난 식물을 별로 안 키워봐서 잘 모르지만.. 여튼 그랬다.
결국 마른 가지를 가위로 잘라내고, 물을 듬뿍 줬는데.. 회생할 수 있을지.
난 스포츠에 딱히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 땐 손에 땀을 쥐며 보긴 하는데...
생각해보니, 서울 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론 올림픽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저때야 초등학생이었으니 태극기를 흔들어가며 응원했고
비메달권인 체조나 다이빙, 싱크로나이즈 중계도 재밌게 봤는데.
며칠 전 친구들이 놀러와서, 체조의 평행봉 경기가 멋있었다는 등의 얘길 하는데
갑자기 나도 그런 거 보고싶어졌다... 잉잉
(지금은 금메달 따는 것도 거의 못 봤음)
다음 올림픽은 나도 속 편하게 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