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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지리산 포레스탁 뮤직 페스티벌소알/구례 2023. 3. 23. 14:02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천은사 주차장에서 지리산 포레스탁 뮤직 페스티벌을 했다. EDM 축제여서 주로 레이저를 쏘며 DJ들이 공연을 했다. 만 원짜리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만 원짜리 지역 상품권을 줬으니 거의 공짜나 다름 없다. 금요일은 다이나믹 듀오, 토요일은 슈퍼비와 프라우드먼, 일요일은 자이언 티가 오기로 되어 있어서 가고 싶었다... 지방에서 하는 축제는 아무리 동네 사람들 + 외지인이 다 모인다 하더라도 서울보다 훨씬 덜 붐벼서 즐기기가 매우 좋다. 같이 사는 6학년들은 사흘 내내 가서 죽순이처럼 놀았는데 우리 장남은 관심이 없고, 차남은 체력이 안 되고, 나도 몸이 힘드니 그냥 일요일만 가기로 했다.
일요일에 도착했더니 마치 클럽 온 것처럼 흥도 나고 신도 나는데...
갑자기 비가 와....
비가 억수같이 와......
우린 우산도 우비도 없었어..... ㅠㅠ
공연보다는 푸드트럭에만 관심이 있던 남자아이들을 일단 카페 안으로 몰아넣었다. 3학년 여자아이들은 몇 시간 전부터 서 있던 언니들 덕에 맨 앞으로 진입하여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였으나 아들들은 아니여... 아들들은 카페에서 음료를 사줬더니 매우 만족하며 자기들끼리 앉아 놀았다.
자이언티가 등장하기 전 검은 정장 오빠들이 무서운 얼굴로 텐트를 쳤는데, 자이언티 님은 여러분이 이렇게 비를 맞고 있는데 나 혼자 어떻게 여길 들어가냐며 의리있게 비를 맞으며 공연했다. 카페에 앉아있던 아들들도 자이언티는 보겠다며 슬금슬금 나왔으나 키 때문에 잘 안 보였다. 장남은 쿨하게 카페로 돌아가고, 차남은 내 옆에서 열심히 구경했다.
이건 정중앙에 있던 언니가 준 사진.. 집에 돌아오니 열 시였다. 다들 차례차례 씻고 잠자리에 드니 거의 11시. 다음 날이 대체공휴일이어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