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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명빨
    소알/일상 2022. 7. 14. 10:19

     

    금붕어 중 작은 개체인 동이는 처음 데려올 때 붉은색과 흰색의 비율이 반반이었다. 하지만 요근래 아이가 자꾸 하얘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어 검색을 해봤다. 금붕어들의 색 빠짐 현상은 흔한 일인 것 같았는데 원인은 다양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수조에 햇볕을 쬐어 주는 것이고 차선책은 색상강화 사료를 먹이는 거란다. 하지만 집 어디에도 볕은 안 드니까 일단 조명을 주문해 보았다.

    조명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긴 했는데 수조가 어두운 게 나도 죽 마음에 걸렸다. 금붕어들 물 환경에게 도움이 되라고 수조에 풀을 넣어주는데 천천히 꾸준히 죽어간다. 난 풀도 제대로 키우고 싶으니까 기왕 사는 거, 수초성장용 조명으로 샀다. 트윈스타 B 시리즈라는, 흰 led 사이에 RGB led가 조금씩 박혀있는 형태다.

     

    조명을 켜는 동시에 모두들 "우와!"

     

    어항에 조명은 아주 중요한 거였구나.. 켜기 전과 후의 광경이 너무 다르다. 물고기들이 이렇게나 아름답다니.. 조명 덕에 하늘하늘한 지느러미 무늬와 비늘의 광택이 선명하다. 넋 놓고 바라보다가 새하얀 동이의 자태에 반해버렸다.

     

     

    난 원래 동이보다 금이를 더 좋아했는데, 통통한 체형과 깨끗한 금빛의 몸 색깔, 볼록 튀어나온 똥배가 귀여웠기 때문이다. 날렵한데다 얼룩덜룩한 동이는 그닥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와 꼬리지느러미 일부를 남긴 채 백색이 된 동이는!!!! 오오 너무 청초하잖아!!!

     

     

    색빠짐은 건강과는 그닥 상관이 없어 보이니 색상강화사료는 먹이지 않을 예정이다. 하얀 게 더 이쁜걸... 색이 더 빠져도 좋겠어.. 금이는 충분히 붉으니 걱정이 없다. 흐흐

    노트북을 바라보는 시야 한 켠에서 어항이 계속 시선을 사로잡아서 집중이 잘 안 된다. 수조를 바라보는 내 눈엔 이 조명이 좋은데, 금붕어들에게 너무 눈부시진 않을지 사뭇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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