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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례에 왔을 때 길 양쪽으로 나무가 줄지어 서 있길래, 봄이 오면 이 길이 정말 예쁘겠다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왔다.집 앞에 뙇! 벚꽃 터널 집 앞의 벚꽃을 감상하며 점심을 먹는다 구례에서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가 바로 벚꽃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십 년 전에 샀지만 거의 타지 않은 자전거를 구례에 들고 왔다. 내려와서도 자전거를 째려보기만 했건만, 알알이 굵게 달린 벚꽃을 보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이 길이 내 자전거 연습 도로 옆집께서 도저히 안 찍을 수가 없다며 찍어준 인증샷 노을이 질 때도 아름답다 밤에도 아름답다 비가 와도 아름답다 작은 애가 학교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렸다며 이 동네 벚꽃이 유명하긴 한지 지난 주말엔 오랜만에 읍내가는 길에 차가 빼곡했다. 시부모님도 오셔서 벚꽃 구경을 원없이 하신 듯 하다. 벌써 꽃잎이 흩날리는 게 너무 안타깝다. 내가 자전거만 더 잘 타도 자전거를 타면서 꽃비가 내리는 동영상을 찍어도 좋을 것을. 정말 예쁜 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