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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rd & Diz
    검은발개/펌 2008. 4. 29. 00:09



    사실 좋은 재즈 음악을 고르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그냥 진열대로 뚜벅뚜벅 걸어가 앨범 자켓을 힐끗 본 뒤 스타급 플레이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한 앨범을 골라내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그저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라도 적혀 있는 앨범을 손에 들고 주저 없이 계산을 하면 된다.
    만약 재즈코너를 헤메다 베니 굿맨이나 마일스 데이비스, 마일드 잭슨, 존 콜트레인, 빌 에반스와 같은 낯익은 이름이 쓰여있는 앨범을 발견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좋은 앨범이다. 심지어는 '무난한 수준'의 앨범조차도 없다고 보면 된다. (그에 비해 텔로니어스 몽크는 좀 위험하다. 잘 모르겠다 나는.)

    찰리 파커 역시 그러한 종류의 뮤지션이다. 경쾌함으로 가득하면서도 남몰래 들썩이는 발끝처럼 미묘한 그루브가 번뜩 눈에 띄는 이 분의 음악은 한곡 한곡이 모두 명곡이다. 진짜 좋고 감동적인데다가 영혼이 황태처럼 바짝바짝 말라 타들어가는 기분이다. 훌륭하다. 특히 트럼펫의 달인 디지 길레스피와 함께한 이 앨범 Bird & Diz는 두말 할 것조차 없다. 아 감상을 말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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