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밤중
    소알/일상 2015. 12. 23. 02:56

     

     

    남편이 월화 휴가를 내서, 멀리 놀러갈까 고민했지만

    우리답게 집에서 놀러다니며 보냈다.

    우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인가..

    여행을 많이 안 하는 가족이긴 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많이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을 안정적인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아직은 어리니까 새로운 경험에서 얻는 이로움보다 고생이 더 크다는 생각도 들고.

     

    어제는 동쪽으로 나갔고 오늘은 서쪽으로 다녀왔다.

    평일에 (미세먼지 걱정없이)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으려나 하다가

    벡스코에서 하고 있는 거대한 실내놀이터에 갔는데 완전히 실패한 선택이었다.

    어린이집들이 얌전히 방학준비를 하고 있을거란 예상은 처참하게 빗나갔다.

    엄청난 단체관람객때문에 아무것도 맘편히 탈 수가 없었다. 정말 짜증났다.

     

    처음에는 망연자실한 채로 그냥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조금만 있다가 가자며 자리를 만들었다.

    싸온 간식거리를 먹이며 앉아있다가, 사람이 없는 기구(거의 에어바운스)에서 살짝살짝 놀았다.

    백미..로 보이는 것들은 점심시간 무렵 아이들이 좀 빠졌을 때 10분 정도 기다려서 탔다.

    단체들이 돌아가기는 커녕 더 들어온다 싶을 때, 고맙게도 큰 아이는 이제 집에 가자고 했다.

    길은 좀 막혔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잠이 들었다.

     

    콩밭에 들러 원두를 사고, 차 한 잔씩 마신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은 뒤 나는 혼자 잠깐 나가서, 내년부터 다시 다닐 요가를 등록하고

    내일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먹일 음식들을 장봤다. 

     

    다시는 이런 대형전시장에서 하는 실내놀이터에 가지 않을테다.

    아빠와 함께하는 소중한 평일 낮을 이런 곳에서 날려먹다니.

    돈도 아까워!!!! 엉엉엉

     

    그래도 큰애에겐 좋은 기억이 됐는지,

    재우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데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말하더니 내게도 자꾸 얘기해달라고 했다.

    즐거웠던 기억을 복기하고 싶은건가..

     

    아이들과 뻗어 자다가,

    평온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자

    자다깨서 아파트 관리 일(여기저기 업체에 입금)을 하러 나왔다.

     

    아.. 이 새벽에 둘째가 잠결에 나를 찾는다..

    호출이 왔으니 들어가야지 ㅜㅜ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