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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
    소알/일상 2015. 10. 30. 22:00

     

     

    큰 아이는 분홍색을 좋아한다.

    내가 인터넷으로 '네 물건을 살거야' 라며 물건을 보고 있으면

    분홍색 사달라고 옆에 와서 꼭 참견한다.

     

    나도 큰 애가 분홍색을 좋아하거나 착용하는 게 싫진 않지만

    그래도 너무 공주님스러운 건 쫌 그래서..

    하지만 이 맘때의 분홍색 물건은 과하지 않은 게 드물다.

     

    아까는 큰 아이의 극세사 잠옷을 보고 있는데 옆에 와서 분홍색 타령을 하길래

    잠옷이니까 그냥 사줘야겠다 싶어서 '이거? 이거?' 하고 있는데

    밑에 있던, 펭귄이 그려진 남색 내복이 너무 예쁘다길래 (어차피 두꺼운 내복도 필요함)

    '그럼 펭귄내복 사면 잠옷은 엄마가 고른 거 살래?' 했더니 그러겠다고.

     

    그다음엔 남편과 나의 거실화를 고르고 있는데 자기도 집에서 신는 신발 사달라고 조르길래

    뭐, 사줘서 잘 신으면 좋은거지.. 하고 그것도 분홍색으로 '이거? 이거?' 하고 있는데

    밑에 있던, (난 보지도 못한) '어 카봇이다! 카봇! 카봇 그려진 거 살래' 하길래 어.. 그래..

     

     

    아들의 분홍색 사랑은, 내 생각보다 약했다. 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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