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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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소알/일상 2022. 2. 8. 23:14
3년 전쯤 옆집 친구가 내게 이런 저런 바자회에 가자고 말을 여러 번 꺼냈는데 다 거절했었다. 당시 이미 집 안에 물건이 넘쳐나는데다 집도 낡아 아무리 예쁜 오브제를 갖다 놓는다 해도 그냥 쓰레기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일 뿐이므로. 하지만 나라고 왜 깨끗하고 예쁜 집을 갖고 싶지 않겠는가.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0년 여름, 난 뜯기고 바래고 낙서된 거실 벽지에 진저리를 치며 이대론 도저히 못 살겠다, 페인트칠을 해보자고 맘 먹었다. 시험삼아 발코니를 한 번 칠해보고, 할 만 하다 싶어 거실의 벽과 몰딩을 흰 색으로 눌러버렸다. 벽 하나를 정해서 가구를 띄운 뒤 마스킹테이프를 붙이고 세 번에 걸쳐 칠을 하다보니 페인트칠에 한 달이 걸렸다. 그나마 벽지가 깨끗해지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고 너무 힘들기도 했으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