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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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팔기소알/일상 2021. 7. 10. 19:56
친정이 이사하면서 살림들을 정리하다보니 은수저가 제법 나왔는데, 무겁고 자리만 차지하고 도통 쓸 일이 없었다. 때마침 금속공예를 하는 친구가 요새 은 값이 많이 올라서 자기도 갖고 있던 은을 팔았다고 하길래, 혹시 은수저도 팔 수 있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팔 수 있다고 하기에, 약속을 잡아 은을 팔러 가기로 했다. 약속 전 날, 은수저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은수저엔 대부분 은 함량이 잘 표기되어 있었다. 맨 아랫줄은 silver라고 표기된, 은으로 도금된 것들. 친구가 데리고 간 종로3가 골목 어딘가로 들어가서 은수저를 꺼냈더니 아저씨 둘이서 아무 말도 없이 척척 무게를 재고탁탁 숫자를 입력하더니 명세서와 함께 현금을 턱하니 건네줬다. 잘 좀 쳐주세요, 속이는 거 같은데, 등등의 말을 꺼낼 필요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