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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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소알/일상 2021. 8. 6. 22:50
난 낮잠을 잘 자는 편인데, 어제는 치과 치료를 받는 내내 졸았다. 임시치아를 넣어서 깨물어보고, 높이를 본 뒤 꺼내 다듬고, 다시 넣어서 물어보기를 반복하는 과정이었는데 거의 한 시간이 소요됐다. 한 시간 내내 나는 잠에 취한 채 입을 벌리라면 벌리고, 물라면 물고, 다물라면 다물며 꾸준히 잤다. 돌이켜보면 좀 민망하다. 차남이 며칠 전 오후에 좀 피곤했는지, 자기도 낮잠을 자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십 분이나 지났을까,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낮잠을 자는 거야?" 궁시렁거리며 도로 튀어나왔다. 엄마는 사는 게 피곤하잖니. 낮잠 안 자면 너희들에게 짜증을 엄청 낼걸. 이 집에서 12년을 살면서 밤에 더워서 못 잔 건 손을 꼽을 정도인데, 근래에 잠을 며칠째 설치고 있다. 2018년에도 등에 땀이 차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