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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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와 나이먹음과 피자빵과 감자튀김검은발개/낙서 2008. 4. 17. 00:10
푸른 달 - 말로 푸른 달은 밤하늘에 밝게 빛나도 호수 맑은 물에 비치는 것을 메아리로 흐느끼는 음악 속에는 이미 멜로디가 없는 것처럼 놓칠세라 꼭 쥐었던 주먹 속에는 지나가는 바람 소리 뿐임을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연주하는 보컬, 말로. 멋지구나. 오늘의 초이스, 나이스 초이스. 가끔씩 내가 제법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때가 있다. 가령 눈이 멀어버릴 만큼 멋진 다리를 가진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은 모습을 봤을 때, 예전에는 정말 눈이 멀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될 만큼 넋이 나가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저 여자 춥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든다. 나이먹음이란 그런 것이다. 저녁엔 소현이가 야들야들한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사와서 자랑했다. 덜컥 드는 생각이, '여자들은 하체가 싸늘하면 안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