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 2015. 5. 26. 22:49

 

 

현재의 집에서 6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가끔 이사를 꿈꿨다.

결혼도 하기 전에 꾸민 이 집은 남자아이 둘을 키우기에 불편한 점이 조금은 있었고

아이들이 커갈수록 어린이들을 키우기 좋은 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가장 많은 꿈을 꾸고 행복할 수 있는 시절에

가능하면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살아가는 게 힘들 때마다 그 기억들로 인생의 어려운 순간을 지탱할 수 있도록

내 아이들의 삶의 뿌리와 기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즐거이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몇 년 후면 학부모의 대열에 들어서게 될텐데

그 또한 새로운 세계라고 -_-;;

가능한 마음이 맞는 학부모들을 만나고픈 마음도 있다.

 

그래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동네를 옮기고 싶고

기왕 옮길거면 서둘러서 조금이라도 빨리 편해지고픈 마음에

(옮긴 곳은 그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겠지만서도)

남편이 쉬는 날이면 같이 마음에 둔 동네들을 구경다녔다.

 

그러다 마음에 든 동네를 찾았고, 아주 마음에 드는 집도 찾았다.

지금 집보다 좀 더 낡고, 지금 동네보다 좀 더 지대가 높지만 -_-;;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통이 안 좋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성향에 더 맞는 동네다.

 

막상 집을 내놓고, 그 집을 계약할까 생각해보니

이후에 내가 그 집을 팔 땐 집값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부동산 가보니 현재의 집도 시세가 생각보다 낮아서 망설여지긴 하지만

그래도 집이라는 게 단순히 돈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집을 내놓았다.

 

우리 집이 내가 원하는 가격에 팔릴지

우리집이 팔린 이후에 그 집을 계약할 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사람의 일을 다 했으니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_-;;; 걸로...

 

내가 이 결정을 하기까지 근 닷새간 잠을 설쳤다.

집을 옮긴다는 것은 정말 쉽지않은 일인가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