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2014년

소알 2014. 12. 31. 21:49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갔다.

 

아이 둘을 365일 24시간 끼고 지냈다.

일년동안 혼자 있었던 시간을 다 합쳐봐야 12시간이나 될까.

1-3월까지는 그런대로 지낼만 했고

4-8월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매일 짜증만 냈던 것 같다.

특히 6-8월은.. 지옥의 불구덩이였지..

9-12월은 뭐 그럭저럭. 큰 애 눈 수술과 작은 애 돌 치른 게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고,

그 사고들이 너무도 끔찍하고 남의 일같지가 않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남편과 결혼하면서 만약 내가 아이를 무탈하게 낳아 키운다면

하나면 3년, 둘이면 5년쯤 양육에 전념하는 기간을 가진 후에

내 평생의 직업을 위해 다시금 노력하리라 생각했다.

그 5년의 끝이 내년이다.

고로 2015년을, 인생의 2부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내하는 소중한 출구로 만들고 싶다.  

 

나의 아이들을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기를 것인지

우리 부부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도 고민이 많다.

다가올 해의 여러 상황이 올해보다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의 무게가 깊고.

올해만큼 새해를 맞는 기분이 비장하고 암울한 적은.. 별로 없었다.

(생각해보니 고 3이 되던 해와 그 다음 해가 매우 비장했지 -_-;;; ) 

 

 

자연과 가깝고 좀 더 고요한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다.

남편이 일생을 걸고 매진할만한 직업을 찾았으면 한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일과 양립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싶다.

 

 

내년의 오늘 이 글을 쓸 때는 여러 의미있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