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 2014. 7. 28. 22:46

 

 

남편은 몇 년 전부터 블랙베리를 사고 싶어 했다.

스마트폰은 아님 말고 식으로 사기엔 어쨌든 가격대가 높은데

워낙에 호불호가 갈리는 모델이니까 몇 년간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산 게 몇 달 전.

 

자기한테 잘 맞는다고, 좋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무리 후기같은 걸 봐봤자 소용없다고

결국 자기가 해봐야 알 수 있는 거라고.

 

 

난 아파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았다.

마당이 있는 2층집이라는 건 그냥 책에서나 볼 수 있었다.

 

결혼해서 처음으로 내 살림을 꾸리고 아이도 낳아 길러보는데

소음으로 이웃이랑 몇 년 째 마찰을 빚으며

제대로 뛰어 놀 수 없는 아이들과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에 온 가족이 고달파하면서

우리들만의 집이라는 꿈을 멈출 수가 없다.

 

이거야말로 아님 말고 식으로 진행하기엔 거시기한데다가

나의 이런 꿈을 양가 어른들은 콧방귀를 뀌시지만 -_-

 

 

걍 아님 말고, 하면서 질러볼까 계속 고민하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