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발개/낙서
아이
검은발개
2014. 7. 7. 15:06
창문을 열자 불규칙한 빗소리와 함께 어슴프레한 회색 달빛이 슬며시 흘러들어왔다. 잠든 아이의 얼굴 반쪽이 하얗게 드러났다. 감은 눈이 연필로 그린 선마냥 까맣고 가느다랗다. 도톰하고 둥근 볼 위론 보일듯 말듯 희미한 솜털들이 흔들린다.
이안이는 달을 참 좋아한다. 베란다에 나갔다 창 밖으로 우연히 달을 발견할 때엔 "우와 달님 이쁘다"하며 한참을 바라본다. 커다란 눈동자에 반달, 초승달, 보름달이 반짝인다. 이안이의 태명은 구름이였다. 구름이 달을 반기니, 어쩐지 무척 잘 어울린다.
요즘 이안이와 눈을 마주친 채 얘기하려 노력중이다. 내게 어려운 부탁을 할때나 기분이 나쁠때 이안이는 눈을 잘 안마주치려한다. 일부러 아빠 얼굴을 보라며 다그친 뒤 차분하게 설명을 하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는 수긍을 한다. 여태 내가 아이에게 너무 무성의하게 대응했나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진심을 전하는 대화법을 이제야 깨달은 기분이다.
아이를 통해 새로이 배우는 것들이 늘어나고있다. 좀 더 훌륭한 아빠가 되고싶다.
이안이는 달을 참 좋아한다. 베란다에 나갔다 창 밖으로 우연히 달을 발견할 때엔 "우와 달님 이쁘다"하며 한참을 바라본다. 커다란 눈동자에 반달, 초승달, 보름달이 반짝인다. 이안이의 태명은 구름이였다. 구름이 달을 반기니, 어쩐지 무척 잘 어울린다.
요즘 이안이와 눈을 마주친 채 얘기하려 노력중이다. 내게 어려운 부탁을 할때나 기분이 나쁠때 이안이는 눈을 잘 안마주치려한다. 일부러 아빠 얼굴을 보라며 다그친 뒤 차분하게 설명을 하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는 수긍을 한다. 여태 내가 아이에게 너무 무성의하게 대응했나 하는 죄책감이 들었다. 진심을 전하는 대화법을 이제야 깨달은 기분이다.
아이를 통해 새로이 배우는 것들이 늘어나고있다. 좀 더 훌륭한 아빠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