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질풍노도

소알 2014. 6. 27. 02:04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 다름아닌 나.

 

오전낮잠을 설 잔 작은 아이를 업은 채

큰 아이 손을 잡고 이런저런 지하철을 타며 오전을 보내고

그 짓을 2주쯤 하니까 허리가 아파오고

집에 온 친정엄마 앞에 퍼져 누워서 

힘들어 재미없어 지겨워 궁시렁대니

엄마는 니 자식 키우면서 뭘 그러냐고 하는데

그나마 그 다음날 시부모님께서 오셨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시부모님 덕에 지금은 사정이 좀 낫긴 하지만

대략 3주째 난 우울모드중.

 

날씨가 더워지는 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작은 놈은 계속 날 할퀴고 머리를 잡아뜯고

큰 아이는 말도 안 듣고

도망가려고 하면 계속 부르고

계속 날 앉혀놓고 뭘 보라고 하는데 너무 재미없고

재미가 없는데도 계속 반응해줘야 하는 게 지겨워서

작은 놈을 키우는 건 육체노동, 큰 놈을 키우는 건 감정노동

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그게 하루하루 끝없이 반복되는데 무슨 블랙홀같고

이짓을 일년을 넘게 더 해야한다니 무슨 저주같고.

 

집안에는 모기가 창궐하고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벌어야할지, 벌기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다 

정치니 사회니 교육이니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불신만 쌓이고

 

 

그냥 이래저래 다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