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거지

소알 2014. 4. 7. 22:39

 

 

이상하게 이번 달에는 고가의 아이용품들이 많이 필요해서 ㅜㅜ




큰 아이 침대
작은 아이가 슬슬 엄마껌딱지가 될 징후를 보임에 따라
부부침대에서 큰 아이를 몰아내고 작은 아이를 들이고자 큰 아이 침대를 샀다.
방 크기상 도저히 수퍼싱글은 불가능하고
유아니까 안전가드가 있는 것으로,
그리고 원목으로.. 원목 중에서 가장 싼 걸로;;


큰 아이 침구

차마 자동차모양의 원목침대는 못 사겠어서
몇날 몇일을 자동차와 기차가 그려진 침구들을 봐댔다.
근데 아이침구라고 그렇게까지 정신없게들 디자인 할거야?!?
현란한 색감과 패턴들 다 제끼고,
붓터치나 연필터치가 살아있는 것들도 제끼다보니 (아들이 싫어함)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정말 맘에 드는 걸 발견했는데 그건 극세사밖에 없어..

겨우겨우 고르긴 했는데 눈 빠지는 줄 알았다.

 

 

화장실 미끄럼 방지 스티커

 

 

점점 아스트랄해지는 나의 화장실.. ㅜㅜ

 

 

 

우리 화장실은 구조상 거의 언제나 바닥에 물기가 있고
변기는 안쪽에 있어서, 어른변기에서 아이가 일을 보게 하는 게 불가능했다.
남들은 미끄럼방지매트도 깔던데
우리는 도저히 매트의 청결이 유지 안 될 것 같음
정말 스티커 붙이기 싫어서 별별 검색을 다 해봤지만 대안이 없다.
애 있는 집의 인테리어란...ㅜㅜ



유아겸용 변기커버

여태 어쩔 수 없이 유아변기를 쓰고 있었는데

좀있으면 애가 배변훈련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애 똥 치우는 거 그만 하고 싶어!!!

또 몇 달 후면 기게 될 작은 아이가 형아변기를 만지는 건.. 으음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이고
애가 편하게 변기커버를 장착하고 앉게끔 하려다보니.

이것도 검색하다보니 신세계던데...

쿠션감있는 건 아무래도 벅벅닦기 좀 그렇대서 그냥 플라스틱으로.

 



작은아이 식탁의자

 

 


큰 아이때 식탁의자를 사면서, 동생도 물려줘야 할테니 좋은 거 사자..했는데
애를 안 키워본 사람의 생각이었지..
비싼 큰 아이 식탁의자는 이미 단종되었고
그와 흡사하게 생긴 저렴한 식탁의자가 있길래 사긴 했는데

싼 게 비지떡이라고, 너무 깊고 좁고...

다행히 큰 아이가 동생의자를 마구 탐내고 있어서 바꾸게 될 듯 ㅋㅋ
아이가 좀 더 잘 앉게 될 때까지는 쿠션이 필요할 것 같아서

큰 아이 의자껄 쑤셔넣었더니 고정이 되긴 하네 -_-

 

 

 

 

 

아이 침대에 기본매트리스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게 영 맘에 안 들 것 같아서

아마도 얇은 천연라텍스를 위에 하나 더 깔아주게 될 것 같다.

이것도 거의 10만원 돈.. 크어억

위의 금액들을 다 합치면 거의 70만원 정도... ㅜㅜ

 

 

 

 

 

이렇게 이번 달 우리 가족은 거지가 되었다.

 

 

 

 

추가 에피소드.

 

남편이 출장준비를 하면서

아무래도 회사 노트북으로는 제대로 일하기 힘들 것 같다고,

출장에서 다녀오면 우리 마누라 써~ 하면서

개인용 노트북을 하나 사서 가져갔다.

 

내겐 애들 재운 뒤의 시간밖에 없고

나름 일기를 쓰면서 마음의 정리같은 걸 하는데

대체로 내가 애들 재우고 나오면 컴퓨터는 남편차지라서

나도 노트북이 하나 있었으면 했지.

 

우리집에 책상을 놓을만한 자리가 딱 하나 있고

때마침 티몬에서 그 자리에 딱 맞는 아주 작은 책상이 떴길래 신이 나서 샀다.

 

그러나 업체에서는 일주일 가까이 지나도 배송을 안 해주고

난 그 일주일간 저 위의 물건들을 차례차례 결제하면서

돈이 없으니 남편에게 새 노트북을 파는 건 어떨까ㅜㅜ 물어봤다.

남편은 중고나라에 올리면서, 이런 고사양의 노트북은 중고로 안 팔린다던데..했다.

 

그 노트북은 당일 팔렸고

난 책상을 바로 주문취소해버렸다는 이야기.

없으면 없이 살자. 허허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