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조리원
소알
2013. 10. 11. 22:07
모레 아침엔 조리원에서 나간다.
그리고 나는 두 살 차이 나는 두 형제를 키우는
터프한 엄마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아직은 상상이 잘 안 가지만 어떻게든 잘 되겠지.
어젠 작은아들의 출생신고를 했다.
겨우 한 명 더 늘었을 뿐인데 등본이 꽉 찬 느낌?
뿌듯하면서도 뻐근해지기도 한다.
아들들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숫자 하나 빼고 똑같아서 신기하다.
큰아들은 엄마 보고싶어 란 말을 하루에 백 번쯤 한다는데
나와 만나면 헤어질 때 너무 운다고 남편이 안 데려온다.
나도 애가 보고싶긴 한데 뭐 어쩔 수 없지.
그사이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고오기 시작했다.
조리원 생활은 천국같다.
큰 애때는 수유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는데
둘째는 낳은지 8일만에 완모성공.
나와 큰 애가 얼마나 고생해가며 만들어낸 유선인데
그 혜택을 날로 먹는 둘째는 배가 좀만 차면
미련없이 퉤 뱉어내곤 잠만 주무심.
마음가짐도 생활습관도 이미 아줌마인터라
첫째낳고 조리원에서 겪은 우울증따윈 전혀 없고
나가기싫어! 를 외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드디어 마지막날.
드러누운 채로 하루를 보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