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워죽겠는데도 노는 날이라며 굳이 놀러가야겠다는 남편.
일단 나와서 차를 타고 정처없이 달리다가
갑자기 아들내미에게 "비행기 보러갈까?" 던지고
아들내미는 "김비 김비 김비"하면서 또 신나하고
잘 타이밍이었는데 설레는지 잠도 안 자고 -_-
왠지 소방차 사건이 생각나면서 불안감이 엄습하는데...
어차피 할 게 없었으니 일단 갔는데....
이마트 옆 한국공항공사에 비행기 전망대가 있다는 건 검색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마트와 한국공항공사 모두 쉬는 날이라 주차를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렇게 거대한 주차장을 눈 앞에 두고 들어가지를 못하다니.
헤매고 헤매고 헤매다가 그냥 김포공항 국제선 쪽에 주차를 했는데,
공항만 들어가면 어디서든 조그맣게나마 비행기가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안 보인다.. -_-
안내에게 물어봤더니, 공항셔틀타고 그냥 한국공항공사로 가라고...
주차하느라 힘뺀 남편은 이미 짜증이 날만큼 나서 그냥 집에 가자는데
애도 기대하고 있을텐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는 건 말이 안된다 싶어서
내 맘대로 감행.
결국 갔는데
가보니 공항공사옆에 쪼그마하게 막 주차하는 곳도 있었고
들어가서 물어보니, 공항공사 주차장 앞에서 인터폰을 하면 열어준다고...
아. 완전 뻘짓했어 ㅜㅜ
나와 애가 둘러보는 동안 남편은 돌아가서 차를 가져왔고
아들내미는 나름 즐겁게 보신 듯 했다.
뒤늦게 합류한 아빠와 함께
뒤에 오덕같은 분은...직원이신가;;;
애는 매우 졸린 상태였고
추운 날씨에 바깥바람을 너무 많이 쑀나 걱정스러워서
롯데몰이 눈 앞에 보이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왔다.
역시나 차 안에서 잠든 아들내미를 데리고 콩밭에 가서
즐겁게 놀다보니 아들내미도 푹 자고 깨셨음.
그날 밤부터 잘 때 코 고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