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돈벌레

소알 2012. 7. 30. 23:46

 

 

우리집엔 다양한 생물체들이 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인간, 고양이, 거미, 나방파리, 큰 나방파리?, 그리고 돈벌레 등등.

 

나방파리는 지식봇의 멘션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 뜨거운 물을 화장실 배수구에 흘려보내니 거의 없어졌다.

나방파리를 열 배쯤 확대해놓은 것처럼 생긴 녀석은

정체도 모르겠고 수도 적고 죽이기도 쉬워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

 

문제는 돈벌레인데 -_-

이 분은 주로 다용도실에 서식하고 계시고

베란다쪽에선 새끼로 추정되는 녀석들이 가끔 발견된다.

가끔이긴 하지만, 볼 때마다 정신적 데미지가 너무 커서

나방파리를 박멸하는 것처럼 쉽고도 좋은 방법이 혹여 있을까 싶어서

남편께 검색을 부탁했다.

(난 검색과 함께 뜰 사진이 싫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 분은 바퀴벌레의 몇 안되는 천적 중 하나로서

바퀴벌레와 바퀴벌레 알을 즐겨 드신다네.

우리집이 동물을 키우는데다 딱히 청결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바퀴벌레가 없었던 것은 이 분 덕분이었던 듯.

여태까지 죽여서 미안했어...

 

어쨌든 익충이시고

'그리마'라는 멋있는 진짜 이름도 알게 된 기념으로

우리집에선 그리마 살해 금지령이 내려졌고

난 이 분과의 즉석만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 진 뒤 다용도실엔 불을 먼저 켜고 3초 뒤 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