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알/일상
반성
소알
2011. 9. 7. 21:17
아들은 곤히 잠들어있고
남편은 직장 송별회에 갔고
오늘은 빨래거리가 없어서 하루 빨래를 쉬고 있는데
가을바람 맞으며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려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신기하게도 애를 낳고나서 예전처럼 더위를 많이 타지 않는데다
올여름은 별로 덥지도 않았고, 애를 핑계로 한낮에 에어컨을 제법 틀었으니
더위때문은 아니었는데도 난 이 여름이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아랫집의 소음과 그로 인한 마찰때문에 진이 다 빠졌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니 소음 그 자체보다는 그걸 못 견디는 내 마음때문에 더 힘들었던 듯 하다.
남편이랑 친정 말고는 딱히 위안 삼을 곳도 없어서 많이 외로웠던 것 같고.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고, 주변에 사람이 이렇게도 없었나 싶고.
앞으로 점점 나아지겠지. 에효.